무량수경 ()

불설무량수경
불설무량수경
불교
문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정토신앙의 근본이 되는 불교 경전.
문헌/고서
권책수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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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무량수경』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정토신앙의 근본이 되는 불교 경전이다.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을 합하여 정토삼부경이라 칭한다. 신라의 불교학자들이 『무량수경』에 대해 상세하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중국의 한역본은 12종이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5종만이 현존한다. 중국 외에도 티베트, 위그루, 코탄, 서하 등에서 번역되었고, 범어본 역시 여러 종에 이른다.

정의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정토신앙의 근본이 되는 불교 경전.
서지사항

『무량수경』은 인도에서 유래한 경전으로, 기원후 200년 이전에 인도의 주1 지방에서 활약했던 화지부(化地部) 계통에서 찬술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는 252년 강승개(康僧鎧)가 2권으로 한역하였다. 중국의 한역본은 12종이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5종만이 현존한다. 중국 외에도 티베트, 위그루, 코탄, 서하 등에서 번역되었고, 범어본 역시 여러 종에 이른다. 『무량수경』,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 『아미타경(阿彌陀經)』을 합하여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이라 칭한다.

구성과 내용

『무량수경』은 상 · 하의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권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왕사성 기사굴산에 있으면서 제자인 아난에게 무량수불(無量壽佛) 곧 아미타불(阿彌陀佛)이 과거 법장 주2였던 시절에 발원하고 성불하여 극락정토를 건립하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즉 아주 오래전 세자재왕여래(世自在王如來)라는 부처님이 있을 때, 당시 국왕이 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왕위를 버린 뒤 출가하여 법장이라는 이름의 사문이 되었다. 법장 비구는 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여러 청정한 불국토를 직접 본 뒤, 가장 훌륭한 정토를 세우고자 마음먹고 스스로 48가지 원을 세웠다. 48원 가운데 제1원은 ‘만일 내가 부처가 될 때, 그 국토에 지옥 · 아귀 · 주3이 있다면, 주4을 취하지 않겠다.’라는 것이고, 제48원은 ‘만일 내가 부처가 될 때, 다른 국토에 있는 보살들이 나의 이름을 듣고 음향인(音響忍) · 유순인(柔順忍) · 무생법인(無生法忍)에 이르지 못하고, 모든 불법에 대해 불퇴전(不退轉)에 이르지 못한다면, 정각을 취하지 않겠다.’라는 것이다. 이 48원 가운데 동아시아의 불교학자들이 가장 주목한 것은 제18원으로, ‘어떤 중생이 극락에 태어나고자 마음먹고 이런 마음을 십념(十念)에 이르기까지 했는데도 그곳에 태어나지 못한다면 스스로 정각(正覺)을 취하지 않겠다는 원’이다.

이는 아미타불의 명호를 입으로 부르는 칭명염불(稱名念佛)을 통해 극락 왕생이 가능하다는 사상의 근거가 되었다. 48원을 설한 이후 경에서는 법장 보살의 성불 여부, 극락세계의 위치와 환경, 그리고 그곳에 사는 대중들의 훌륭한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먼저 아난이 부처님께 법장 보살이 성불하여 열반에 들었는지, 아니면 성불하지 못했는지의 여부를 묻자, 부처님은 법장 보살이 이미 성불하여 현재 서방에 있으며, 그곳은 여기서부터 10만 억 국토를 지난 곳에 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극락정토는 항상 온화하고 쾌적한 환경이며, 그곳에 사는 대중들 역시 어떤 고통도 없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권에서는 극락세계에 주로 왕생할 수 있는 원인을 설명한다. 먼저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중생은 모두 주6이 결정된 주5에 머무는 이들로서, 삿된 부류인 주7나 성불이 결정되지 않은 주8의 중생은 없다. 이후 극락세계에 왕생하고자 하는 중생들을 주9에 따라 세 종류, 곧 상배자(上輩者) · 중배자(中輩者) · 하배자(下輩者)로 분류한다. 우선 상배자는 욕심을 버리고 출가 사문이 되어 주10을 일으켜 오로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무량수불을 염하면서 여러 공덕을 쌓아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원하는 이들이다. 다음으로 중배자는 출가 사문이 되지는 못했지만, 지극한 마음으로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원하여 보리심을 일으켜 한결같은 마음으로 무량수불을 염하는 이들이다. 마지막으로 하배자는 출가 사문도 아니고 주11을 짓지도 못했지만, 지극한 마음으로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원하여 보리심을 일으켜서 단지 십념(十念)만이라도 무량수불을 염하는 이들이다. 이후 부처님은 극락세계에 머무는 보살에 대해 설하는데, 이 가운데서도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의 2인이 가장 존귀한 보살임을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중생들이 다섯 가지 악[살생 · 도둑질 · 음행 · 거짓말 · 음주]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 다섯 가지 선을 닦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신라시대에는 『무량수경』에 대한 주석서가 많이 등장했는데, 현존하는 문헌으로는 원효『무량수경종요』경흥『무량수경연의술문찬』, 현일의 『무량수경기』(상권)가 있으며, 현대에 복원된 문헌으로는 법위의 『무량수경의소』, 의적『무량수경술의기』가 있다. 이들 신라 사상가들은 대부분 『무량수경』의 내용 중 48원을 매우 중시하였다. 48원에 대해 중국의 혜원이 『무량수경의소』에서 섭법신원(攝法身願) · 섭정토원(攝淨土願) · 섭중생원(攝衆生願)의 세 가지로 분류한 이래, 신라의 불교학자들 역시 이를 적극 수용하여 발전시켰다. 법위는 48원을 13가지로 분류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악취가 없기를 서원함[願無惡趣, 2가지], ② 색상이 각기 같기를 서원함[願色相各同, 2가지], ③ 오통(五通)을 얻기를 서원함[願得五道, 5가지], ④ 탐착이 없기를 서원함[願無貪着, 1가지], ⑤ 정정취에 머물기를 서원함[願住定聚, 1가지], ⑥ 자신의 광명과 수명이 한량없을 것을 서원함[願自身光壽無限, 2가지], ⑦ 성중(聖衆)의 수가 한량없고 그 국토의 중생의 수명이 한량없을 것을 서원함[願聖衆及壽無限, 2가지], ⑧ 악한 이름 가진 자가 없고 아미타불의 선한 이름이 두루 들릴 것을 서원함[願無惡名善名普聞, 2가지], ⑨ 왕생을 원하는 이가 모두 왕생할 것을 서원함[願往生者皆得, 3가지], ⑩ 중생과 국토가 덕을 원만히 이루어 장엄하고 청정할 것을 서원함[願衆生及七德滿嚴淨, 12가지], ⑪ 광명과 명호로 두루 이익되게 할 것을 서원함[願光名普益, 5가지], ⑫ 하늘과 사람이 즐거움을 누릴 것을 서원함[願天人受樂, 2가지], ⑬ 자계와 타계의 대사가 이익을 얻을 것을 서원함[願自界他方大士獲益, 9가지]. 법위는 이처럼 13가지 분류 속에 해당하는 원을 배치시켰고, 이는 현일에게도 그대로 수용되었다. 경흥과 의적은 48원 각각에 원명(願名)을 붙이기도 하였다.

신라의 불교학자들은 48원 가운데 특히 제18원, 제19원, 제20원을 중시하였는데, 제18원은 정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마음을 먹고 이를 십념(十念)에 이르기까지 행하는 것이고, 제19원은 정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중생이 임종할 때 아미타불이 직접 그들을 맞이하는 것이고, 제20원은 정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중생은 반드시 이곳에 태어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원에 대해 법위, 현일, 경흥은 제18원을 상품원, 제19원을 중품원, 제20원을 하품원으로 분류하였지만, 의적은 제18원을 하품하생으로 보고 염불의 십념을 강조하였다. 의적은 『무량수경』의 제18원이 『관무량수경』의 하품하생에 나오는 “십념이 갖추어지도록 주12을 칭하면 극락에 왕생한다.”는 것과 동일한 내용으로 보았으니, ‘나무아미타불’을 한 번 외우는 것이 일념이고, 이를 열 번 반복하는 것이 바로 십념이다. 다만 의적은 “일념이란 마음으로 도를 관찰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한 대상에 대해 그것의 궁극을 이루는 것”이라는 해석을 덧붙였으니, 일념을 단지 계량적으로만 파악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의적의 이러한 해석은 칭명염불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신라의 불교학자들은 제18원의 ‘십념에 이르기까지[乃至十念]’라는 문구에 대해 상당히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견해가 조금씩 다르다. 먼저 원효는 내지십념(乃至十念)에 대해 은밀십념(隱密十念)이라고 보았다. 즉 『무량수경』의 내용은 보살이나 성현만이 가능한 십념이지, 일반인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은밀십념의 실천 방안으로는 『미륵소문경』에서 제시한 자심(慈心), 비심(悲心) 등을 언급하였는데, 『미륵소문경』에서는 이 열 가지 가운데 하나만 행하여도 왕생이 가능하므로 ‘십념에 이르기까지’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은밀십념에 대비되는 현료십념(顯了十念)은 『관무량수경』에 나온 ‘십념이 갖추어지도록[具足十念]’이라는 내용에 해당하는데, 이는 반드시 열 번 주13을 해야 왕생할 수 있음을 가리킨다. 이 방식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으므로 현료십념이라고 이름하였다. 다음으로 법위는 이에 대해 “열 가지 법에 의지하여 열 번의 염(念)을 일으키는 것이지, 부처님의 명호를 열 번 칭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하였다. 법위는 ‘열 가지 법에 의지하여 열 번의 염을 일으킴’에 대해 두 가지로 설명하는데, 첫째는 부처님의 명호라는 한 가지 법에 의지하여 열 번의 염을 일으키는 것이고, 둘째는 『미륵소문경』에 나온 자심(慈心) 등의 열 가지 법에 대해 열 번의 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흥은 『무량수경』과 『관무량수경』의 십념을 모두 칭명염불의 십념으로 보았다.

참고문헌

원전

『무량수경(無量壽經)』

단행본

법위, 태현, 의상, 신방, 혜초, 『무량수경의소 외』(한명숙 옮김, 동국대학교 출판문화원, 2022)
의적, 『복원본 무량수경술의기』(한명숙 옮김, 동국대학교 출판부, 2020)
경흥, 『무량수경연의술문찬』(한명숙 옮김, 동국대학교 출판부, 2014)

논문

한태식, 「한국정토사상의 특색」(『정토학연구』 13, 한국정토학회, 2010)
주석
주1

파키스탄 서북부, 인더스강 상류의 페샤와르 지역의 옛 이름. 불교 문화와 그리스 문화가 융합되어 이루어진 독특한 문화가 발달하였던 곳이다. 우리말샘

주2

아미타불의 성불하기 전의 이름. 우리말샘

주3

사람이 기르는 온갖 짐승. 우리말샘

주4

올바른 깨달음. 일체의 참된 모습을 깨달은 더할 나위 없는 지혜이다. 우리말샘

주5

삼취(三聚)의 하나. 반드시 성불할 수 있는 사람들의 무리를 이른다. 우리말샘

주6

부처가 되는 일. 보살이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덕을 완성하여 궁극적인 깨달음의 경지를 실현하는 것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7

삼취(三聚)의 하나. 성불(成佛)할 만한 마음의 바탕이 없어 타락하여 가는 무리를 이른다. 우리말샘

주8

삼취의 하나. 일정한 마음의 바탕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사람의 무리를 이르는 말로, 인연이 있으면 성불할 수 있고 없으면 타락하는 자들이다. 우리말샘

주9

교법(敎法)을 받을 수 있는 중생의 능력. 우리말샘

주10

불도의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으로써 널리 중생을 교화하려는 마음. 우리말샘

주11

착한 일을 하여 쌓은 업적과 어진 덕. 우리말샘

주12

아미타불에 돌아가 의지함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3

아미타불의 명호(名號)인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일. 정토교에서는 아미타불의 정토(淨土)에 왕생하는 다섯 가지 정행(正行) 가운데 제4인 ‘칭명’을 이른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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