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경 ()

불설무량수경
불설무량수경
불교
문헌
우리나라 정토신앙의 근본이 되는 불교경전.
정의
우리나라 정토신앙의 근본이 되는 불교경전.
개설

한국불교 정토신앙(淨土信仰)의 근본 경전이다. 『대무량수경(大無量壽經)』 또는 『대경(大經)』이라고도 한다. 이 경과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아미타경』을 합하여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이라고 하며, 이들은 불교신앙사적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었던 경전이다.

편찬/발간 경위

서기 100년경 북인도에서 만들어진 이 경의 한역본 중 우리나라에 널리 유포된 것은 동진(東晉)의 각현(覺賢)과 보운(寶雲)이 421년에 번역한 것이다. “나는 이렇게 들었다.”로 시작되며 석가모니가 정토사상을 주제로 설법한 것을 기록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서지적 사항

2권. 이 경에 관한 연구는 신라시대에 활발히 이루어져서 많은 주석서를 남겼지만, 고려 이후 이 경의 위치를 『아미타경』이 점하게 되었으며, 그 신앙을 그대로 수용, 실천하였을 뿐 교학적인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재 알려지고 있는 이 경에 대한 한국인 찬술 주석서는 [표1]과 같다.

[표1] 신라인(新羅人) 찬술(撰述) 무량수경(無量壽經) 주석서(註譯書)

저자 주 석 서 명 권수 현존여부
원측(圓測) 무량수경소(無量壽經疏) 3 실(失)
원효(元曉) 무량수경종요(無量壽經宗要) 1 존(存)
무량수경요간(無量壽經料簡) 실(失)
무량수경사기(無量壽經私記) 1 실(失)
무량수경소(無量壽經疏) 1 실(失)
법위(法位) 무량수경의소(無量壽經義疏) 2 실(失)
경흥(憬興) 무량수경연의술문찬(無量壽經連義述文贊) 3 존(存)
무량수경소(無量壽經疏) 3 실(失)
영인(靈因) 무량수경소(無量壽經疏) 1 실(失)
현일(玄一) 무량수경소(無量壽經疏) 2 상존(上存)
의적(義寂) 무량수경기소(無量壽經記疏) 3 실(失)
무량수경술의기(無量壽經述義記) 4 실(失)
태현(太賢) 무량수경고적기(無量壽經古迹記) 1 실(失)
내용

경의 대요(大要)는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① 극락세계(極樂世界)의 성립과 아미타불인 무량수무량광불(無量壽無量光佛)이 출현하게 된 인연을 밝힌다. 인간의 사고를 초월한 태고(太古)의 세자재왕여래(世自在王如來)의 시대에 법장비구(法藏比丘)가 있었다.

그는 부처님들과 같은 깨달음을 얻고 낙유정토(樂有淨土)를 성취하여 일체의 중생을 불도(佛道)로 인도할 것을 결심하는 48대원(大願)을 세웠고, 그 대원을 성취하는 방법을 세자재왕여래로부터 교시(敎示)받는다.

5겁(劫) 동안의 오랜 세월에 걸친 보살의 수행을 쌓아 48대원을 완성시킴으로써 법장비구는 아미타불이 되었고, 극락세계가 생겨난다. 그것은 지금부터 10겁 이전의 일로, 현재 아미타불은 서쪽으로 10억만 개의 나라를 지나간 뒤에 나타나는 극락세계에 머물며 진리를 설하고 계심을 서술하고 있다.

② 이 극락세계에 있는 보수(寶樹)·음악·강당·연못 등의 훌륭한 모습들과 그곳에 살고 있는 보살들의 뛰어난 공덕을 묘사하고 있다.

극락의 집이나 나무들은 칠보(七寶)로 되어 있고, 바닥에 금모래가 깔려 있는 연못은 그윽한 향기를 풍기며 음악과 같은 흐름을 지니는데, 그 속에는 여러 가지 색을 지닌 수련과 연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으며, 모든 부처의 화신(化身)인 아름다운 온갖 새들이 맑은 소리로 노래한다.

이곳에 사는 자들은 아미타불과 동등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청정한 마음에 죽음이 없는 생명으로 항상 선행만을 닦으며, 마음대로 무엇이나 얻을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다. 더없이 즐겁고 행복에 넘쳐 있는 이들에게는 마음과 몸의 고통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 세계를 즐거움과 행복만이 있는 극락세계라고 불린다고 설한다.

③ 극락에 갈 수 있는 이는 보살행(菩薩行)을 닦는 이와 아미타불을 믿고 귀의하는 사람이다. 그것을 경전에서는 “그 세계에 도달하는 데는 믿음이 근본인(根本因)이 된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중생은 염불 등 여러 가지 실천수행에 의해서 이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위없는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으며, 그들이 임종에 이르면 아미타불이 영접하러 나타난다.

물론, 극락왕생의 근본인을 염불과 믿음에 두었지만, 부처님과 불법을 존중하고 불법을 실천하며 살생과 도둑질 등의 죄악을 범해서는 안 된다고 하여 신앙생활의 규범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 경의 요지가 염불칭명을 통한 정토왕생에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통념이다. 그래서 이 경을 의지하여 우리나라 불교사상에는 하나의 강력한 타력신앙(他力信仰)의 흐름이 나타났고, 오랜 기간에 걸쳐 우리 문화의 저변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극락정토를 묘사한 여러 경전에 대한 설명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이 경전은 전체적인 면에서 정토신앙을 조직적으로 설명한 경이며, 이것에 의해서 우리나라의 정토사상이 확립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는 경전이다.

참고문헌

『불전해설』(이기영, 한국불교연구원, 1978)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불교문화연구소, 동국대학교 출판부, 1976)
관련 미디어 (4)
집필자
이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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