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淨土)란 깨끗한 국토, 나아가 그러한 청정한 국토를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정토사상은 대승불교의 발생과 함께 서북인도에서 발생하여 중국으로 전래되어 대승불교권에서 크게 성행하였다. 이 사상은 초기 불교의 석가불에 대한 추모와 갈앙에서 기원한다. 대승불교에서 나타나는 무수한 부처님의 세계는 그대로 무수한 정토의 세계로 설정되었고, 타방정토설 · 유심정토설 등으로 전개되었다. 정토신앙에서는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와 같은 정토에 왕생하기 위해 관법과 염불이 성행하였다.
정토(淨土)는 대승불교의 발생과 더불어 서북인도에서 발생하여 중국을 거쳐 고대 한국과 일본으로 전해져 성행한 개념이다.
초기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열었던 각자(覺者)로서 석가모니(釋迦牟尼)의 깨달음의 실증을 이전의 과거칠불(過去七佛)에서 추구하였다. 이후 대승불교에서는 다양한 정토의 부처를 추구할 때 석가모니에 대한 추모와 갈앙(渴仰)으로부터 특수한 부처의 형태가 재현되었다. 이에 부처는 과거불(過去佛)의 개념에 그치지 않고 미래불(未來佛)의 모습, 나아가 영원한 부처 내지 절대적인 부처의 모습으로 출현한다. 이러한 부처가 상주하는 청정한 세계를 정토라고 하였고, 나아가 이러한 세계를 구현하는 것을 정토라고 하였다.
따라서 대승불교에서는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완전한 모습으로 그려내기 위하여 거의 모든 경전(經傳)에서 석가모니불을 주체로 설정하였다. 이에 석가모니불과 기타의 제불은 동시적인 개념으로 이해되었다. 『유마경』에 나타나는 부처의 불가사의한 모습이 바로 그것으로 향적불(香積佛) · 아미타불(阿彌陀佛) · 아축불(阿閦佛)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곧 석가모니불이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되느냐에 따라 대승경전의 다양한 제불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부처가 상주하는 국토라는 청정불국토의 개념이 출현하면서 제불의 정토는 다양한 종류로 설정되었다. ① 타방정토설(他方淨土說)로는 아축불의 동방묘희세계(東方妙喜世界), 약사불의 동방정유리세계(東方淨瑠璃世界), 석가불의 서방무승정토(西方無勝淨土), 아미타불의 서방극락정토, 미륵보살의 도솔정토 등이 있고, ② 영장정토설(靈場淨土說)로는 보타락정토(補陀落淨土), 영산정토(靈山淨土) 등이 있으며, ③ 유심정토설(唯心淨土說)로는 『유마경』 · 『유식론』(唯識論) · 선종의 『단경』과 『만선동귀집』의 유심정토(唯心淨土)와 천태종의 천태정토가 있고, ④ 범신론적인 정토설인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로는 『화엄경』 및 『범망경』에서 말하는 정토가 있으며, ⑤ 기타 『관보현보살행법경(觀普賢菩薩行法經)』의 상적광토(常寂光土)로서 비로자나여래(毘盧遮那如來)로 간주되는 석가여래(釋迦如來)가 머무는 정토, 『대승밀엄경(大乘密嚴經)』의 밀엄정토(密嚴淨土)로서 대일여래(大日如來)가 거주하는 정토, 진언 밀교(眞言密敎)에서 말하는 예토(穢土)가 정토라는 설 등이 있다.
정토는 청정한 국토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사바세계(娑婆世界)와 같이 오탁(五濁)의 더러움이 있는 곳을 예토(穢土)라고 하며, 이러한 더러움이 없는 국토 혹은 청정하게 하는 국토를 정토라고 한다. 곧 정토는 청정한 국토 내지 완성된 국토 그리고 국토를 청청하게 한다 혹은 국토를 완성한다라는 뜻이다. 불국정토(佛國淨土)는 부처님이 있는 깨끗한 국토 혹은 부처님이 있는 깨끗한 국토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부처의 개념과 국토의 개념이 연결되어 만들어지면서 특정의 정토로서 불국정토라는 개념이 성립하였다.
수많은 부처의 개념은 석가모니불을 그 원형으로 한다. 대승불교에서는 수많은 부처마다 각각의 불국토로서 각각의 정토가 있고, 그러한 정토를 현세와 미래세에 구현하였다. 특히 대승불교 중 정토종에서는 정토는 죽은 이후에 태어나는 세계로 현생의 업보에 따라서 선업의 결과로 정토에 태어난다는 내세신앙의 개념이 있다.
그러면 대승불교에서 제불의 정토를 구현하는 동기와 목적은 무엇인가? 이것은 바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중생의 깨달음을 성취시키기 위한 것이다. 법장비구(法藏比丘)가 극락을 장엄하게 세운 이유는 갠지스 강의 모래 수만큼 많은 시방[十方]의 국토에 비치는 붓다의 광명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 장엄한 국토를 만들어 모든 중생이 영원한 행복을 누리며 청정한 마음의 안락을 얻게 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법장비구는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의 지도를 받아 210억의 국토를 모두 둘러보고 5겁을 사유했으며, 그 결과 조재영겁(兆載永劫)에 걸쳐서 6바라밀을 완성하고 마침내 48가지 국토를 장엄하는 발원을 완성하였다.
극락세계(極樂世界)는 『무량수경』에서 일체 중생을 위한 사십팔대원으로 구성되었다고 설해져 있고, 『관무량수경』에서는 일상관(日想觀) · 수상관(水想觀) · 지상관(地想觀) · 보수관(寶樹觀) · 보지관(寶池觀) · 보루관(寶樓觀) 등 6가지 의보장엄(依報莊嚴)과 화좌관(華座觀) · 상상관(像想觀) · 진신관(眞身觀) · 관음관(觀音觀) · 세지관(勢至觀) · 보관(普觀) · 잡상관(雜想觀) · 상배관(上輩觀)의 상품삼생, 중배관(中輩觀)의 중품삼생, 하배관(下輩觀)의 하품삼생 등 10가지 정보장엄(正報莊嚴)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였다. 『아미타경』에서는 극락의 의보장엄과 정보장엄을 설명하였으며, 이를 『왕생론』에서는 종합하여 크게 29가지 정보와 의보의 장엄으로 구성되었다고 논한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정토사상을 담고 있는 『아미타경』 1권, 『무량수경(無量壽經)』 2권,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 1권을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이라 부른다. 정토신앙이 크게 일어나면서 담란(曇鸞) · 혜원(慧遠) · 도작(道綽) · 선도(善導) 등에 의하여 정토종(淨土宗)이 성립되었다.
정토는 불교의 이상적인 세계를 갈망하여 만들어낸 청정한 세계이다. 즉 불교적 이상을 성취하려는 의식이 만들어낸 정토는 수행을 완전하게 성취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묘사된 극락세계를 의미한다. 따라서 정토는 가장 이상적인 수행 환경이 이루어진 세계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