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범망경』은 『보살지지경』, 『유가사지론』 등에서 설한 보살계와 함께 대승보살계를 설한 대표 경전이다. 본경에 설해진 보살계를 보통 범망계(梵網戒)라고 하고, 후자에 설해진 보살계를 유가계(瑜伽戒)라고 한다. 유가계는 소승계를 포용하고 있지만 범망계는 오직 대승의 보살계만 설하고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정의
대승보살이 지켜야 할 계율을 설한 계경(戒經).
경의 성격에 대한 이해
현재 전해지는 책은 상하 2권으로 이루어졌고, 갖춘 이름은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제십』이다. 승조(僧肇)가 썼다고 전해지는 『범망경서(梵網經序)』에 의하면 본경의 광본(廣本)은 본래 모두 61품 120권인데, 현재 전하는 것은 이 중 제10품만 별도로 한역한 것이다. 이 글이 사실이라면 『범망경』은 광본에 해당하는 이름이고, 현재 『범망경』이라는 이름으로 유포되고 있는 경전은 그중 제10품에 해당되는 것으로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제십』이라고 해야 한다. 광본이 전해지지 않으므로 현재 『범망경』이라 하면 본서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내용
상권에서는 보살의 계위, 곧 10발취심(十發趣心), 10장양심(十長養心), 10금강심(十金剛心)의 30심(三十心)을 설하고 10지(十地)를 설하여 모두 40법문을 설하였다. 하권에서는 먼저 보살계를 받을 수 있는 사람에 대해 설하였는데, 신분을 넘어서서, 축생에게 변화인까지, 단지 법사의 마음을 알아들을 수만 있으면 모두 받을 수 있음을 밝혔다.
다음에는 보살이 받고 지켜야 할 계인 10중계(十重戒)와 48경계(四十八經戒:48경구계(四十八輕垢戒))의 계상(戒相)을 상세히 설하였다. 10중계에서는 살생, 도둑질, 사음(邪淫), 거짓말, 술을 파는 것, 사부대중의 허물을 말하는 것,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는 것, 인색하고 훼손하는 것, 분노하는 것, 삼보를 비방하는 것을 금하는 규정을 두었다. 10중계 중 뒤의 제7중계에서 제10중계까지의 네 조목은 유가계의 사타승처법(四他勝處法)과 동일하고, 앞의 여섯 조목은 『우바새계경(優婆塞戒經)』의 6중계와 같고, 제1-제4중계는 『열반경(涅槃經)』의 성중계(性重戒)와 일치한다. 48경계에서는 스승과 벗을 공경할 것, 술을 마시지 말 것, 고기를 먹지 말 것, 오신채를 먹지 말 것, 죄를 짓는 것을 보면 가르쳐서 참회하게 할 것 등을 설하였다. 이밖에 국왕과 백관(百官)에 관한 것, 대승경율(大乘經律)의 수지와 독송, 홍포에 관한 것, 병자와 육친(六親)의 애호에 관한 것, 음식과 소지품에 관한 금제(禁制) 및 각종 행사나 의식(儀式) 등의 조목에 관한 것 등이 들어 있다. 48경계의 계율 조목 또한 그 내용에서 『열반경』의 식세기혐계(息世譏嫌戒)와 『보살지지경』의 42범사(犯事), 『우바새계경』의 28실의죄(失意罪) 등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본경의 교판상의 지위에 대해 여러 가지 주장이 있지만 『화엄경』의 결경(結經)이라고 한 천태지의(天台智顗)의 설이 일반적으로 수용되고 있다. 이 경은 소승율과는 달리 출가와 재가의 구별이 없고, 모든 중생이 공통된 계율에 의지한다는 점과 불성(佛性)의 자각(自覺)을 강조한 것을 특색으로 한다. 예로부터 본경은 하권이 더욱 성행하였는데, 이 경우 하권의 계율의 조목과 관련된 부분을 중심으로 별도로 편집한 것을 『범망경보살계경(梵網菩薩戒經)』, 『보살계본(菩薩戒本)』, 『보살바라제목차경(菩薩波羅提木叉經)』,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십중사십팔경계(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十重四十八輕戒)』 등이라고 불렀다.
유포 현황과 의의
본경은 우리나라에서 불교 계율의 근간으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본서의 간행도 빈번히 이루어졌다. 현존하는 판본으로는 1306년(충렬왕 32)판을 비롯하여 1691년(숙종 17) 안심사판(安心寺版), 1743년(영조 19)의 보현사판(普賢寺版), 1797년(정조 21)의 영각사판(靈覺寺版)이 있고, 조선 말의 것으로는 전사자(全史字)로 찍은 활자본도 있다. 현존하는 경판(經板)으로는 1769년(영조 45)에 새긴 목판이 안동 봉정사(鳳停寺)에 보관되어 있고, 조선 후기에 새긴 목판이 해인사에 보관되어 있다. 한편 1908년 해인사의 호은율사가 『범망경』을 목판에 새겨 100여 질을 각 사찰에 배부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원전
단행본
- 『한국불교소의경전연구』(이지관, 보련각, 1973)
-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불교문화연구소, 동국대학교 출판부, 1976)
- 『전국사찰소장목판집』(박상국, 문화재관리국, 1987)
- 정승석 편, 『불전해설사전』(민족사, 1989)
- 吉津宜英, 『華嚴一乘思想の硏究』(東京 : 大同出版社, 1991)
논문
- 신규탁, 「『범망경』 「상권」 과 「하권」 의 관계에 대한 소고」(『한국선학』 29, 2011)
- 정병삼, 「7세기 후반 신라불교의 사상적 경향」(『불교학연구』 9, 불교학연구회, 2004)
- 최원식, 『신라 보살계사상사 연구』(동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2)
- 白土わか, 「梵網經硏究序說」(『大谷大學硏究年報』 22집, 1969)
인터넷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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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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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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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같은 내용의 서적 가운데서, 원형(原形)이 잘 보존되거나 증보(增補)가 되어 내용이 충실한 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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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 계사별의 하나. 계법(戒法)에 따라 수행하는 데 있어서의 여러 가지 차별을 이른다. 이에는 오계(五戒), 이백오십계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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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
: 모든 벼슬아치.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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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
: 부모, 형제, 처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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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
: 어떤 행위를 하지 못하게 말림. 또는 그런 법규.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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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7
: 본경(本經)을 설한 뒤에 다시 그 결론으로 요점을 추려 마무리한 경. 법화경 뒤의 관보현경, 열반경 뒤의 상법결의경 따위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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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9
: 불경에서 본론에 해당하는 경문.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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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0
: 조선 철종 때에 만든 구리 활자. 청조체(淸朝體)의 근대적 활자로, 약 8만 자를 만들었는데 조선 시대에 주조된 활자로서는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것이다. 운현궁에 보존되어 있으며, 인쇄본으로 ≪목재집(牧齋集)≫ㆍ≪양전편고(兩銓便攷)≫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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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1
: 간행하기 위하여 나무나 금속에 불경(佛經)을 새긴 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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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2
: 불교에서 그리는 세계의 모습. 연꽃에서 태어난 세계 또는 연꽃 속에 담겨 있는 세계라는 뜻으로, 그 모습은 교파(敎派)와 종파(宗派)에 따라 다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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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3
: 책이나 글을 지음.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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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4
: 같은 내용의 서적 가운데서, 원형(原形)이 잘 보존되거나 증보(增補)가 되어 내용이 충실한 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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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5
: 소리 내어 읽거나 외움.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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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6
: 널리 알림.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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