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일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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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개념
삼국시대 신라 승려 원효가 중생이 자기 마음 근원으로 돌아가 더불어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불교교리. 귀심원 · 환원 · 환귀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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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삼국시대 신라 승려 원효가 중생이 자기 마음 근원으로 돌아가 더불어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불교교리. 귀심원 · 환원 · 환귀일심.
내용

‘귀심원(歸心源)·환원(還源)·환귀일심(還歸一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원효는 불교의 목표를 모든 중생들이 각자 자기 마음의 근원으로 되돌아가 모든 중생과 더불어 한마음이 되는 것에 있다고 보았다. 원효는 ≪대승기신론소 大乘起信論疏≫의 <귀명삼보게 歸命三寶偈>를 풀이하면서, 귀명삼보가 곧 ‘귀일심원’임을 천명하였다.

즉, 불·법·승 삼보가 진여한 일심의 근원에서 연유한다는 것, 그것 없이는 불도 법도 승도 성립이 될 수 없음을 밝힌 것이다. 원효는 귀명(歸命)을 ‘환원’이라고 하였다. 중생의 감관기관은 일심에서 생겼으나, 그 근원을 배반하여 가지가지 번뇌를 일으켜서 뿔뿔이 흩어지고 있으므로, 이제 생명을 걸고 6정(六情:六根, 눈·귀·코·혀·몸·뜻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하나로 모아 일심의 근원으로 되돌아가는 것(還歸其本一心之原)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귀일심원이 곧 삼보를 원만하게 갖추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원효는 돌아가야 할바인 일심 이외에 다시 다른 법이 없다고 정의한 뒤, 다만 무명(無明) 때문에 여러 가지 번뇌를 일으키고 6도(道:죽은 뒤 윤회하게 되는 여섯 가지 세계)를 윤회하게 되지만, 6도 또한 일심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그리고 일심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불각(不覺)·상사각(相似覺)·수분각(隨分覺)·구경각(究竟覺)으로 분류되는 시각(始覺)의 4위(位)로 설명하였다.

살생·도둑질·사음(邪淫)·망어(妄語:거짓말)·악구(惡口:나쁜 말)·양설(兩舌:이간질하는 말)·기어(綺語:속이는 말) 등 가지가지 죄악 행위를 극복하면 불각위(不覺位)에 도달하게 되고, 말과 행실로는 죄를 짓지 않지만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교만·의심·편견 등을 극복하면 상사각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이 행위와 생각의 밑바닥에는 인간 각 개인이 무아(無我)인 줄을 모르는 아치(我癡), 나를 애지중지하는 아애(我愛),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아만(我慢), 내 주장만을 고집하는 아견(我見)이 뿌리박고 있어서 이를 극복해야만 하며, 이를 극복할 때 수분각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타락의 근원인 주객의 대립의식을 파기하고 근본무명을 깨뜨릴 때 구경각에 이르게 되는데, 이 구경각의 단계가 귀일심원이 이루어진 상태이다. 그리고 원효는 구경각에 도달하기 위해서 반드시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지관(止觀)의 다섯 가지 수행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金剛三昧經論≫은 그의 귀일심원의 철학을 실천적인 측면에서 체계화하고 드러내는 데 성공한 저술이다. 그는 ≪금강삼매경≫이 귀일심원하는 수행과정 자체를 밝히는 것으로서, 전 6품이 ‘반류귀원(反流歸源)’의 단계를 차례로 설명한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귀일심원하기 위해서는 먼저 반드시 제상(諸相:모든 상)을 파하고 쫓아내야 하므로, 첫품에서 무상법(無相法)을 관하는 것을 밝힌다고 하였다. 그러나 비록 모든 상을 쫓아냈다고 할지라도 만약 관하는 마음을 남겨 놓으면, 그 관하는 마음이 다시 제상을 만들어서 일심의 원천으로 돌아갈 수 없으므로 무생행(無生行)을 닦아야 한다는 것을 제2품에서 밝혔다.

제3품에서는 행이 이미 무생하면 일심의 원천으로 되돌아가서 본각(本覺)의 상태에 이르게 되며, 이에 의해서 사물을 변화시켜 여러 가지 이익을 얻게 됨을 밝혔다. 제4품에서는 본각에 의해서 중생에게 이익을 베풀면 중생이 능히 허(虛)에서 실(實)로 들어감을 밝히는 등 한결같이 귀일심원하는 방법과 그 이익 등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논에서 원효는 귀일심원이라는 표현을 ‘입여래장일미지원(入如來藏一味之源)’이라고 하였는데, 일미의 경지를 이룩하는 일, 그것이 곧 귀일심원의 결과라고 본 것이다.

그리고 ≪열반종요 涅槃宗要≫에서는 열반의 경지를 일심의 원천으로 되돌아간 경지로 파악했다. ≪법화경종요 法華經宗要≫에서는 ≪법화경≫의 가르침이 섭말귀본(攝末歸本)을 위한 것이라고 하여 귀일심원을 종지로 삼고 있음을 밝혔는데, 이 종요에서는 귀일심원 대신 ‘동귀본원(同歸本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대혜도경종요 大慧度經宗要≫와 ≪보살계본지범요기 菩薩戒本持犯要記≫에서는 ‘반류귀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반야공관(般若空觀)에 투철하는 것이 귀일심원이며, 보살계의 실천이 귀일심원의 길임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보살영락본업경소 菩薩瓔珞本業經疏≫의 서문에서는 “가는 길이 모두 귀원의 길이지만, 귀원의 길이 너무 평평해서 오히려 잘 가는 사람이 없다.”고 하여 모든 길이 일심의 원천으로 돌아가는 데로 모아진다고 하였다. 표현은 다르더라도 원효는 그의 모든 저술에서 불교의 근본이 바로 귀일심원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참고문헌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
『열반종요(涅槃宗要)』
『법화경종요(法華經宗要)』
『보살계본지범요기(菩薩戒本持犯要記)』
『보살영락본업경소(菩薩瓔珞本業經疏)』
『원효사상』 Ⅰ(이기영, 홍법원, 1973)
집필자
이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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