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 위주 4음보 율격의 가사. 총32구.
『조선불교월보』 제8호(1912. 9)의 「가원(歌園)」란에 국한문혼용체로 수록되어 있다. 제목 아래에 ‘경북 풍기군 명봉사 귀일강당(慶北豐基郡鳴鳳寺歸一講堂)’이라는 부기(附記)가 있다.
귀일강당(歸一講堂)의 건립 취지를 제시하고 학생들에게 학업 수행에 정진할 것을 권장한 불교가사이다. 1912년에 경북 풍기군 명봉사(鳴鳳寺)에서 귀일강당을 신축하고 이를 기념하는 의식에서 부른 가사이다. 핵심어는 ‘귀일’로서 어느 한 세계에 전념한다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귀일의 대상으로 농업, 상업, 공업에 비해 학업에 귀일함이 가장 현실적 방안임을 제시하였고, 학업에 귀일하면 만사가 귀일하게 되며, 백천(百千)의 유수(流水)가 바다로 흘러드는 것처럼 삼계만류가 마침내 성불로 귀일한다고 하였다. 귀일강당의 시작은 학업이요 최종 목적은 성불에 있음을 말하였다. 이와 함께 매 구마다 당호인 ‘귀일(歸一)’을 반복해서 일정한 리듬을 형성하고 있다.
최취허(1865∼?)는 생애가 자세히 밝혀지지 않은 인물로서 1910년대 불교잡지에 논설 몇 편 외에 〈귀일가〉를 지은 것 정도가 알려진 사실이다. 1910년대 불교잡지에는 근대적 포교당 건립 소식이 다수 차지하고 있으며, 이때 창가가 식순의 하나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은 형식상 가사장르이지만 기능상 창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귀일강당은 대중에게 포교하기 위한 포교당이자 근대적 교육기관의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 다양한 행사에서 부른 불교창가는 그 가사가 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러한 상황에서 〈귀일가〉를 통해 당시 창가의 내용과 형식적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