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 총 168구의 불교가사. 한문에 토를 단 한문현토체로 필사되어 있다.
『악부』(이용기 편, 1930~1934)에 실린 후, 『한국불교가사전집』(1980)에 수록되었다.
첫머리와 끝부분은 “일소(一笑) 우일소(又一笑)라/ 세상사들 일소로다/ 아신원자(我身原自) 공중래하니/ 아신종문(我身終問) 공중회라/ 일소 우일소라/ 사대가합(四大假合) 일소로다/ 종유황금(縱有黃金) 백천두가/ 도저사호(到底絲毫) 비아유라……오지신충(吾之神充) 색우천지(塞于天地)하고/ 일생이생 삼생만물하며/ 만화(萬化) 무궁(無窮)이로다 오신(吾神)이 처처재재(處處在在)하여/ 진시오지신(盡是吾之神)이며/ 산즉성기(散則成氣) 취성형(聚成形)이라/ 낭연(朗然) 독존(獨存)하여 만겁 불괴로다/ 소요어(逍遙於) 태허지내(太虛之內)하니/ 극의(極矣)라 낙의(樂矣)로다.”이다.
전체 168구는 중심소재에 따라 3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처음의 42구는 대구 형식의 앞 부분에 ‘일소 우일소라’라는 표현을 7회 반복하면서 부귀영화가 부질없음을 말하고, 중국의 역대 영웅호걸들을 보기로 들며 그 모두가 한 번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인생무상의 관점을 드러낸다. 다음에 이어지는 “일기가 미화하야/ 천변만화 이아닌야/ 천교만환 조화중의/ 일생일사 수연하야/ 인연의 상잡하야/ 개두환면 윤회로다……망형이 양기하고/ 망기가 양신하며/ 망신이 양허하니/ 본래무물 이아닌가.”의 88구는 만물이 무명에 빠져 있으니 대장부는 일심회기(一心廻機)하여 이 세상이 허상임을 깨달으라고 한다. 다음 마지막 부분은 “금강 나의 천성은/ 천지가 업서저도/ 나의 진성 상존하니/ 태허중의 은재하여”로 시작하여 끝부분까지이며, 천성을 깨달아 자기의 본심을 찾으면 곧 극락이라는 내용이다.
작자 미상의 〈일소가〉는 필사본으로만 전하며, 제행무상과 자기수양의 도리를 한문현토체로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한학(漢學)적 소양을 요구하는 반면, 권불이나 찬불적 요소는 미약하다. 득도의 요건도 열반이나 해탈을 통한 것이 아니라 타고난 진성(眞性)을 기르는 것으로, 유가나 도가의 사상이 반영되어 있다. 한문학의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유불선의 관점과 지향성이 혼재되어 있는 성향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