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탄 ()

고전시가
작품
1732년부터 1733년까지 지속된 전라도 장흥 지역의 흉황과 학정을 묘사한 작자 미상의 현실비판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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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732년부터 1733년까지 지속된 전라도 장흥 지역의 흉황과 학정을 묘사한 작자 미상의 현실비판가사.
구성 및 형식

〈임계탄(壬癸歎)〉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임자년(壬子年, 1732)∼계축년(癸丑年, 1733)년에 발생한 재난에 대해 탄식하는 내용을 담은 가사작품이다. 작품의 내용을 근거로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1731∼1733년에 연속 3년간 전라도 장흥지역을 휩쓸었던 대기근으로 인한 고통과 백성들에 대한 탐관오리의 학정을 풍자적으로 그려 낸 현실비판가사이다. 현재 필사본으로 1부가 전해지는데, 작자가 명기되어 있지 않다. 작품의 내용을 통해 추론해 보건대, 장흥의 관산지역에 살던 양심적인 어느 선비가 1733년, 또는 그 직후에 창작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 작품은 갑인자본 『통감강목』의 간지에 필사된 잡다한 기록들 가운데 섞여 있는데, 상단부의 좌우 모서리 부분은 닳아 없어져서 결자(缺字)가 몇몇 있다. 한 면에 보통 17∼24행 정도로 촘촘하게 쓰여 있다.

작품의 형식은 4음보격 331행이며 편구나 파격도 거의 없고, 맨 끝행이 3, 5, 4, 3으로 끝나는 정격가사이다. 시상의 전개 양상은 작자가 직접 보고 들은 참상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고 중간중간에 자신의 감회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의 진술과 정황 묘사를 위주로 하고 있기에 사실주의적 성취가 매우 빼어난 작품이다.

내용

작품의 내용을 서술구조와 서사단락을 고려하여 순차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서사에서는 장흥지역의 참상을 기술하여 장안에 부치겠다는 창작 취지를 드러내었다. 임금의 은택 속에서 태평성대를 되찾겠다는 소망을 담아낸 것이다.

본사①에서는 장흥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그간 있었던 역대 흉년들을 회고하고 나서 1731년의 재난 상황을 묘사하였다. 끔찍한 한발과 벼멸구 등 자연재해에 이어 환곡과 요역의 부당 집행에 따른 지역민의 유리도산을 그려 내고 있다. 본사②는 1732년의 참상을 서술하였다. 맥흉(麥凶)에 이어 해일로 인해 수확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자행되는 관료들의 수탈과 무능을 폭로하고 죽어 가는 인민들의 참혹한 현실을 고발하였다. 본사③은 1733년의 전염병 창궐로 인한 백성들의 죽음과, 진휼보다는 늑징에 열중하는 지방행정을 비판하고 있다.

결사에서는 이러한 농민현실을 노래와 유민도로 그려 내어 ‘임 계신 구중궁궐에 들여 볼까 하노라’라고 마무리하여 중앙정부의 선정을 기대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임계탄〉은 현존하는 최초의 현실비판가사이다. 작품의 어조는 장중하며 직정적인 표현이 억제되어 있어 19세기의 현실비판가사와는 일정 정도 차별된다. 전반적으로 체제 모순 아래에서 고통받는 당시 장흥 인민들의 생생한 삶의 현실을 핍진하게 묘사하고 있어 현실주의적 미학의 성취가 드높은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현실 고발적인 성격만이 아니라, 유가의 정치이념에 입각한 인정( 仁政)의 회복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본과 민생의식이 투철하게 투영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옛노래, 옛사람들의 내면풍경』(임형택, 소명출판, 2005)
「18세기 전반의 농민현실과 〈임계탄〉」(이형대, 『민족문학사연구』 22, 민족문학사학회,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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