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중반 이래 경춘철도 부설은 강원도 도청 이전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 핵심 도정(道政)이자, 춘천 지역민의 숙원 사업이었다. 경춘철도는 당시 조선 최대의 메트로폴리스 경성부를 교차점으로 경인 지역과 삼척 공업지대를 연결하는 중부 조선의 횡단선 부설이 목적이었다.
경춘철도㈜는 1936년 7월 공칭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설립되었는데, 경춘철도기성회와 조선식산은행이 주도하였다. 조선식산은행이 경춘철도 설립에 참여한 것은 계열회사인 일본고주파중공업(日本高周波重工業)㈜의 북한강 발전 수력 개발[청평과 화천댐]을 위한 건설 자재와 노동력의 운반선 확보였다. 경춘철도㈜의 출자 구성은 필두 주주인 조선식산은행을 시작으로 조선저축은행, 조선신탁, 조선미곡창고 등 법인 주주와 춘천 지역민의 토착 자본 그리고 굴지의 조선인 자본가들의 면면이었다. 그래서 경춘철도는 기존 사철회사와 달리 ‘순수(純粹)한 조선산(朝鮮産) 사설철도(私設鐵道)’로도 회자되었다. 초대 사장에는 조선총독부 내무국장 출신의 우도성삼(牛島省三: 1936.71941.8), 제2대 사장에는 임무수(林茂樹: 1941.91945.8)가 취임하였다.
경춘철도는 1937년 5월 경성부 성동역과 춘천역을 잇는 93.5㎞, 궤간 1.435m의 철로 부설에 착수해서 1939년 7월 개통하였다. 조선총독부는 영업 개시 이후 건설비 5%의 사철 보조금을 교부하였다. 경춘철도는 경성부의 도시계획과 관련한 교외 확장선 혹은 강원도의 산업 개발을 담당하는 지역 개발선의 성격을 겸하였다. 또한, 그래서 경춘철도는 철도 운수업만이 아닌 자동차 운수업, 주택 건축업, 임업, 서비스업[유원지, 호텔, 지하철, 백화점]의 다각적 경영을 특징으로 하였다.
경춘철도㈜의 영업 구조는 조선 공업화에 따른 객주화종(客主貨從)을 특징으로, 당시 조선 지역 사철 회사 일반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계상하였다. 그래서 1944년 경춘철도는 영업 개시 이후 단지 5년 만에 사철 보조금을 사퇴하고, 경영의 자립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당시 경춘철도는 ‘조선(朝鮮) 사철(私鐵)의 백미(白眉)’로도 회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