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방언 ()

언어·문자
개념
강원도 영동 지역에서 사용되는 방언.
정의
강원도 영동 지역에서 사용되는 방언.
개설

강원도방언의 한 하위 방언으로, 태백산맥 내부에 위치한 영월·정선·평창 지역과 태백산맥 동쪽에 위치한 삼척·강릉·양양·고성 지역에서 사용되는 방언을 아울러 이른다. 이 방언은 음의 높낮이에 의해 의미가 구별되는 성조 방언(강릉·삼척·영월)과 음의 길이에 의해 의미가 구별되지만 성조 방언의 영향을 받아 성조의 특성이 일부 남아 있는 준성조 방언(정선·평창·양양·고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리적으로 남쪽에 인접한 북부 동남방언과 북쪽에 인접한 동북방언의 사이에 위치한 전이지역에 있기 때문에 북부 동남방언과 동북방언의 특징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면서 독자적인 특징이 나타나기도 한다.

음운 특징

영동방언은 자음 면에서 표준어와 같이 19개의 자음으로 되어 있다. 모음 면에서는 ‘ㅣ, ㅔ, ㅐ, ㅟ, ㅚ , ㅡ, ㅓ, ㅏ, ㅜ, ㅗ’와 같이 주로 10개의 단모음으로 되어 있으며, 특히 원순모음인 ‘외, 위’의 경우는 서남방언만큼이나 원순성이 강한 특성을 보인다. 이 방언에서의 두드러진 특징은 동남방언과 마찬가지로 억양이 매우 역동적인 특성을 보이는데, 이는 성조 방언권이 갖는 특징 때문이다. 실제 영동방언은 성조 방언권인 강릉·삼척·영월 지역과 성조의 영향을 받아 전이지역적인 성격을 갖는 준성조 방언인 정선·평창·양양·고성 지역으로 구별된다.

음운변동과 관련해서는 어미 ‘-어/아’의 결합에서 모음축약 현상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마세(마시+어), 비베(비비+어), 던제(던지+어), 마체(마치+어)’ 등에서 보듯이 표준어라면 반모음화 내지 반모음화에 이은 반모음 탈락이 일어나야 하지만 이 방언에서는 모음축약 현상이 일어난다. 그리고 ‘다레(다리+에), 접쎄(접시+에)’처럼 곡용상에서의 반모음화가 나타나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자음군단순화 현상을 보면, ‘말따(맑+다), 말꼬(맑+고) ; 발따(밟+다), 발꼬(밟+고)’처럼 용언 어간말의 자음군 중 후행하는 자음이 주로 탈락하며, 체언 어간말의 자음군인 ‘ㄺ, ㄼ’은 ‘달만(닭+만), 여덜만(여덟+만)’에서처럼 후행하는 자음이 탈락하여 어간이 단순화된다.

영동방언은 ‘갈강비(가랑비), 버버리(벙어리), 노불(놀), 마실(마을), 또바리(똬리)’ 등에서 어중 자음 ‘-ㄱ-, -ㅂ-, -ㅅ-’이 비교적 잘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법 특징

영동방언에서는 모음으로 끝나는 명사에 주격조사 ‘-이’가 수의적으로 결합하여 ‘코이(코+가), 오후이(오후+가)’가 나타나기도 하며, 강릉·양양·고성 지역에서는 ‘니거(네+가)’에서 ‘-거’가, 삼척 지역에서는 ‘뱀이가(뱀+이)’에서 ‘-이가’가 사용되기도 한다. 주제화 보조사 ‘-은/는’은 강릉·삼척·정선·영월 등지에서 중가되어 ‘아들으는(아들+은), 팥으는(팥+은)’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불규칙활용을 하는 동사 ‘걷-’이 ‘걸꼬, 걸으니, 걸어’처럼 활용하여 표준어와 다른 양상을 보이며, 규칙활용을 하는 동사인 ‘씻-’이 ‘씯꼬(씻+고), 쎄라(씻+어라)’처럼 불규칙활용을 하기도 한다. 체언에서도 불규칙곡용이 나타나서 ‘갈기(가루+가), 갈그(가루+를), 가루도(가루+도)’나 ‘낭기(나무+가), 낭그(나무+를), 나무도(나무+도)’ 등의 실현을 보인다. 그리고 ‘나무래(나무+야), 책이래요(책+이에요)’에서처럼 계사 ‘이’ 뒤에 종결어미 ‘-어/아’가 결합하거나, 첨사 ‘-요’가 결합하는 경우에 종결어미 ‘-어/아’가 ‘-래’로 나타나는 것은 영동방언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영동방언에서는 높임법의 등급이 대체로 ‘해라체, 하게체, 하오체, 하십시오체’로 4등분할 수 있다. 다만 어미의 형태에서 표준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특히 의문형 어미에서 해라체의 경우에는 ‘어데 가나?’, ‘이게 꽃이나?’에서처럼 어미 ‘-나’로 실현되고, 어미 ‘-지’가 평서문에서는 ‘-지’로 나타나지만 의문문에서는 ‘오늘 덥재?’에서처럼 ‘-재’로 나타난다. → 강원도방언(江原道方言)

참고문헌

『영동·영서의 언어분화─강원도의 언어지리학』(이익섭, 서울대학교 출판부, 1981)
「강원도 남부 지역 방언의 음운론」(김봉국,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2)
「강원도방언」(김봉국, 『방언학사전』, 2001)
「현대국어의 성조형과 그 분포」(최명옥, 『진단학보』 88, 1999)
「강원도 방언 연구의 현황과 과제: 방언구획과 음운론적 특징을 중심으로」(한영균, 『남북한의 방언 연구』, 1992)
「강원도방언의 특징과 그 연구」(이익섭, 『국어생활』 10,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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