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활자본. 1책. 훈몽삼자경자(訓蒙三字經字) 사용. 훈몽삼자경자는 아동교육에 필요한 한자의 경문을 3자씩 떼어 구결로 토를 달고 한자로 주석한 훈몽서인 『증주삼자경(增註三字經)』의 간행을 위해 박병은(朴秉殷) 등이 1825년에 경문은 대자, 주문은 소자, 그리고 구결의 토는 목활자로 만들어 인쇄해 냈다. 이 활자를 ‘훈몽삼자경자’라 하며, 구체적으로 호칭할 경우 대자는 ‘훈몽삼자경대자’, 소자는 ‘훈몽삼자경소자’, 구결자는 ‘훈몽삼자경구결자’라 부른다.
『증주삼자경』은 아동교육에 필요한 한자의 경문을 3자씩 떼어 구결로 토를 달고 한자로 주석한 훈몽서이다. 중국에서 아동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데 사용한 대표적인 교과서인 『삼자경(三字經)』을 개편한 책을 수입하여, 다시 조선에서 펴낸 것이다. 『삼자경』은 한 구를 3자로 하고 구(句)마다 음을 달아 인간의 도리나 역사, 학문 등 일상에서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유교적 입장에서 풀이한 책이다. 송나라 때 왕응린(王應麟)이 편선(編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나라 현람당(玄覽堂)에서 1607년(만력 35)년에 간행한 『신간삼자경』을 교서관(校書館)에서 입수하여 택당(澤堂) 이식(李植)의 발문을 붙여 중간(重刊)한 판본을 바탕으로, 윤광연(尹光演)이 주해(註解)에 증산(增刪)을 가하고, 간재(艮齋) 홍의영이 『증주삼자경(增註三字經)』으로 개제(改題)하였다. 이를 윤광연의 문인인 박병은(朴秉殷), 권도인(權道仁), 윤근진(尹謹鎭), 임도철(林道喆) 등이 목활자를 만들어 1825년(순조 25)에 간행한 것이다.
『증주삼자경』은 아동 교육을 위한 훈몽서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서지적인 가치도 크다. 특히 ‘훈몽삼자경자’의 자본은 누가 썼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한호(韓濩)의 글씨체를 닮게 썼다. 활자 중 대자는 단자(單字)와 연자(連字)로 새긴 것이 특징이다. 민간이 만든 목활자로는 솜씨가 정교하여 대자와 소자의 글자체가 다 같이 바르고 깨끗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