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1권 1책. 『고금석림(古今釋林)』(필사본, 40권 20책)의 외편(外篇)에 실려 있다.
『삼학역어』는 일본어(日本語)·만주어(滿洲語)·몽골어[蒙古語] 등 3개국 말을 해설한 책이다. 1789년(정조 13)에 이의봉(李義鳳)이 18세기에 간행된 『몽어유해(蒙語類解)』·『동문유해(同文類解)』·『왜어유해(倭語類解)』 등을 참고하여 몽골어·만주어·일본어의 어휘를 모아 엮었다.
『삼학역어』가 실려 있는 『고금석림』은 역대의 우리말과 중국어를 비롯하여 흉노·토번·돌궐·거란·여진·청·일본·안남·섬라(暹羅: 샴·타이) 등의 여러 언어의 어휘를 모아 해설한 어휘집이다. 책머리의 「소제(小題)」에 따르면, 편자는 18세 때(1750년) 『주자어류(朱子語類)』 등을 읽으면서 뜻을 모르는 말이 많아 이황(李滉) 문하의 『어록해』를 비롯한 몇 책을 참고하여 스스로 『증주어록해(增註語錄解)』를 편찬한 일이 있었다. 그 뒤 1788년(정조 12) 아들 필연(泌淵)의 공부를 위하여 39년이나 묵은 그 원고를 다시 꺼내게 되었으며, 그 때 편자의 아우 의준(義駿)의 제안에 따라 책의 내용을 크게 확충하기로 결심하고, 이듬해인 1789년 여름 이 책을 완성하여 『고금석림』이라 명명하여 아들에게 주었다.
『삼학역어』는 『몽어유해』·『동문유해』·『왜어유해』에서 몽골어·만주어·일본어의 어휘를 인용한 것이지만, 종래의 다른 사전류에서와 같이 천문(天文)·시령(時令)·지리(地理) 등 부문별로 분류한 것이 아니라 각 언어의 대역(對譯)인 한자의 자수(字數)에 의해서 1자류·2자류·3자류 등으로 분류해 놓았다. 이 책은 우리의 어문 연구는 물론이며, 주변 국가와의 관계를 밝히는 데도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