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채어록 ()

유교
문헌
송나라 학자 사량좌의 언행을 기록한 유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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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송나라 학자 사량좌의 언행을 기록한 유학서.
편찬/발간 경위

사량좌의 어록은 1157년 당시 이미 서로 다른 3가지의 판본이 유통되고 있었고, 그 중 두 종류의 필사본은 호굉(胡宏)의 아버지인 호안국(胡安國)이 편집한 것이었다. 주희(朱熹)는 그 중에서 1종에 대해서는 불교에 치우친 내용뿐만 아니라 정호(程顥)와 정이(程頤)를 비판한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로 1159년 『상채어록(上蔡語錄)』을 출간할 당시 없앴다. 『상채어록』은 권수제의 제명(題名) 아래 ‘숭양왕주교증(崇陽王疇校增)’이란 기록이 있어 왕주(王疇)가 편찬한 것이고, 권말에 수록된 간기에는 ‘시가정임오추국월길단지상채사해량사신중간(時嘉靖壬午秋菊月吉旦知上蔡事解梁史臣重刊)’이라고 되어 있어 1522년(중종 17) 중간(重刊)된 것이 확인된다.

서지적 사항

3권 1책의 갑진자(甲辰字) 활자본이다. 표지 서명은 ‘상채어록(上蔡語錄)’, 권수제와 판심제는 ‘상채선생어록’이다. 규장각 소장본(奎中 2240)은 1522년 조선에서 간행한 한국본이고, 동국대학교 소장본(도전D 181.24 사62ㅅ)은 1709년 중국에서 간행한 중국본이다. 규장각 소장본은 사주쌍변(四周雙邊)의 광곽(匡郭)에 계선(界線)이 있고, 행자수는 12행 20자, 판심에 흑구(黑口)가 있다.

내용

사량좌는 하남성(河南省) 채주(蔡州) 상채(上蔡) 출신으로 자는 현도(顯道), 시호는 문숙(文肅)이다. 정호와 정이의 문하에서 배웠고, 유초(游酢), 여대림(呂大臨), 양시(楊時)와 함께 ‘정문사선생(程門四先生)’으로 불렸다. 1085년 진사가 되었고, 응성현령(應城縣令) 등을 지냈으며, 휘종(徽宗) 때 서경(西京) 죽림장(竹林場)을 감독하다 사건에 연루되어 투옥된 후 평민으로 강등되었다. 황종희(黃宗羲)는 사량좌가 이정(二程: 정호와 정이) 문하의 제자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책의 앞부분에 1513년 왕정(汪正)의 지은 서문이 있다. 상권(上卷)에는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輪回), 『맹자』에 등장하는 호연지기(浩然之氣), 개개인이 지닌 기질의 차이, 왕안석·소옹 등의 학문 등에 대한 논의가 수록되었다. 중권(中卷)에는 『맹자』 「진심장(盡心章)」에 등장하는 지천(知天)과 사천(事天), 불교에서 말하는 성(性)과 유학에서 말하는 심(心)의 구분, 시(詩)를 배우는 방법 등에 대한 논의가 수록되었다. 하권(下卷)에는 장재(張載)가 『정몽(正蒙)』을 지을 때의 일화, 소옹의 상수학(象數學), 정호가 의학(醫學)의 중요성을 강조한 일화 등에 대한 논의를 수록했다.

권말에는 왕주가 지은 발문과 1514년 허상봉(許翔鳳)이 지은 서문인 「중간상채선생어록서(重刊上蔡先生語錄叙)」, 1159년 주희와 호헌(胡憲)이 지은 발문, 1168년 신희(申熹)가 지은 발문이 수록되었고, 마지막에 사량좌에 대해 언급한 간략한 기록들이 실려 있다.

의의와 평가

사량좌는 정호와 정이의 4대 제자 중 한 명으로 북송오자(北宋五子)로 일컬어지는 주희 이전 학자들과 남송의 주희를 잇는 연결 고리라는 사상사적 위치에 존재하는 인물이다. 『상채어록』은 주희에 의해 상당 부분 비판적 평가를 받았던 사량좌의 학문과 언행에 대한 중국의 문헌이 조선의 유학자들에게 수용되는 양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참고문헌

『송원학안(宋元學案)』
「정학 전통에서의 격물‧치지‧궁리: 이정 4대 초전제자들의 해석과 주자 재해석의 의의」(이정환, 『동양학』60, 2015)
「사량좌의 심성론 연구: 선불교와의 관계와 ‘지각’의 문제를 중심으로」(이현선, 『철학사상』5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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