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의열도 ()

유교
문헌
경상도 선산의 의로운 소와 열녀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여 1703년(추정)에 간행한 설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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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상도 선산의 의로운 소와 열녀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여 1703년(추정)에 간행한 설화집.
개설

일선(一善: 경상도 선산의 옛 지명)의 의로운 소와 열녀 향랑(香娘)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이에 대한 내용을 기록한 서문으로 구성된 문헌인데, 구체적인 간행 시기와 편찬자는 알 수 없다.

편찬/발간 경위

1630년(인조 8) 선산부사로 재직하던 조찬한(趙纘韓, 1572∼1631)이 지은 서문과 1703년(숙종 29) 선산부사로 재직하던 조구상(趙龜祥)이 지은 발문이 각각 수록되어 있고, 1703년 권상하(權尙夏, 1641∼1721)가 지은 전체의 발문이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1703년경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지적 사항

불분권(不分卷)의 1책으로 구성된 목판본이다. 책의 훼손 상태가 매우 심하여 보존 처리를 했다. 표지의 뒷면과 본문의 난외(欄外) 부분에 한문과 한글(宮體)로 첨서한 기록이 있다. 규장각에만 소장되어 있는 유일본으로 추정된다.

내용

전체적인 구성은 의로운 소의 이야기를 8장면의 그림으로 표현한 부분과 그에 대해 조찬한이 지은 서문인 「의우도서(義牛圖序)」‚ 향랑의 이야기를 2장면의 그림으로 표현한 부분과 그에 대해 조구상이 지은 발문, 그리고 권상하가 지은 발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의로운 소의 이야기는 경상도 선산의 문수점(文殊店)에 사는 김기년(金起年)이란 사람이 기르는 소 한 마리가 주인에게 달려드는 사나운 호랑이를 물리쳐 주인의 목숨을 구하고‚ 주인이 호랑이에게 물린 상처 때문에 20일 만에 병들어 죽자 소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3일간 허둥대다가 끝내 죽었다고 하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내용은 일을 하는 김기년과 소에게 호랑이가 찾아오는 장면과 호랑이가 소를 공격하는 두 장면으로 구성된 「의우도(義牛圖)」, 호랑이가 김기년을 공격하는 장면과 소가 주인을 구하기 위해 호랑이와 싸우는 두 장면으로 구성된 ‘호박기년(虎搏起年)’‚ 소가 호랑이를 물리쳐 주인을 구한 장면과 호랑이의 공격을 받은 김기년이 병들어 누워 있고 호랑이 역시 상처를 입고 사람들에게 잡힌 두 장면으로 구성된 ‘인병우역(人病牛役)’‚ 김기년이 죽고 소도 굶어 죽는 것을 표현한 ‘인망우폐(人亡牛斃)’‚ 소의 의로움을 기리기 위해 무덤을 만든 것을 표현한 ‘의우총(義牛塚)’의 총 8개의 그림으로 표현되었다.

향랑의 이야기는 일선부 상형곡(上型谷) 양인(良人)인 박자갑(朴自甲)의 딸 향랑이 빼어난 용모와 원만한 성품을 갖고도 성질이 못된 계모(繼母)와 남편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결국에는 강물에 몸을 던져 죽음을 택하게 되는데, 죽기 전에 땔나무를 하던 여자아이를 만나 기구한 사정을 이야기하여 자신을 증명해 보였다고 하는 이야기이다.

그림은 향랑이 땔나무 하던 여자아이에게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 하는 장면인 ‘향낭여초녀어(香娘與樵女語)’와 향랑이 강물에 몸을 던져 죽는 ‘향낭투강수사(香娘投江水死)’의 2장면으로 구성되었다. 선산부사 조구상은 1703년에 지은 발문에서 향랑의 의로움과 절개가 어떤 열녀(烈女)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 부분에 수록된 권상하의 발문에서는 『일선의열도』에 수록된 의로운 소의 이야기와 향랑의 절의를 통해 선산이 옛날부터 충효와 절의가 뛰어난 고장이었다고 칭송했다.

의의와 평가

조선 중기 충효와 열녀에 대한 지향과 이를 사회의 저변에 확산시키려는 지식인 사회의 노력을 반영하는 문헌이다. 특히 향랑의 이야기는 이후 김소행(金紹行)이 지은 『삼한습유(三韓拾遺)』를 통해 소설로 제작되는 등 문학사적으로도 중요한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삼한습유(三韓拾遺)』
『일선읍지(一善邑誌)』
「「향랑전」에 나타난 죽음의 의미」(김세라, 『국어문학』56, 2014)
「「향랑전」을 통해 본 열녀탄생의 메카니즘」(정출헌,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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