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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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에, 성애사에서 발행한 성과 연애, 결혼 등의 성 문제를 다룬 여성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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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924년에, 성애사에서 발행한 성과 연애, 결혼 등의 성 문제를 다룬 여성 잡지.
개설

1924년 2월 성애사에서 성과 연애, 결혼 등 성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루는 잡지를 발간하였다. 『성애(性愛)』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성향의 잡지여서 보수적인 지식층들의 비난과 반대도 많았지만 창간이후 잡지에 대한 독자들의 호응이 가히 폭발적이어서 4월 5일에 발간된 제2호는 불과 5일 만에 재판(再版)을 발행할 정도였다. 그러나 무슨 연유인지 2호 이후로는 잡지 발간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편찬/발간 경위

1923년 11월경부터 일본의 메이지[明治] 대학 유학생인 김용완(金容完), 이석종(李石鍾) 등 청년 두세 명이 『성애』 잡지를 준비하였다. 그해 12월에 창간호를 발간하려 했으나 1924년 2월에야 발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루는 주제가 양성문제와 연애문제를 취급하는 전혀 새로운 종류의 잡지로 창간호부터 도덕을 강조하는 부류의 통렬한 비판과 일부 지지자들의 '백열적(白熱的) 환영'을 받았다.

서지적 사항

창간호는 남아 있지 않고, 현재 전하는 2호에는 편집 발행인 윤석중, 인쇄인 심우택(沈禹澤), 인쇄소는 대동인쇄주식회사이며, 발행소는 성애사로 되어 있다. 성애사는 주소가 윤석중의 주소와 동일한 것으로 미루어 윤석중이 대표로 추측된다. 잡지의 체제는 국한문 혼용체의 국판으로 분량이 100쪽이며, 이후 발행이 계속되었는지 알 수 없다. 가격은 1책 당 40전(錢)이며 우세(郵稅) 2전이다. 아단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내용

한문이 많아 지식층이 아니면 읽기가 쉽지 않은 수준의 기사들로 구성하여, 신교육을 받은 청년남녀를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젊은 남녀의 일대 관심사 중 하나인 '성애'를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히 설명하는 내용이 많다. 이는 독자들, 특히 여성들로 하여금 보수적인 성 관념에서 탈피하여 자유연애와 결혼, 남녀관계 등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보려는 편찬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치하다 싶을 만큼 실연의 아픔이나 구애 등을 노래한 글들도 있지만 당대에 보기 힘든 자유로운 남녀관계, 개인의 보다 순수한 감성을 존중하고자 하는 진지함도 엿보인다. 동시에 과학적으로 성에 대한 이해와 연애, 결혼 등의 문제도 사회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문제임을 논리적으로 설득해내려는 글들이 주류를 이룬다. 4월호와 5월호의 필자와 제목이 비슷한 점에서 동인지의 성격을 띤다고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자유연애와 결혼, 이혼으로 종래의 강제 결혼과 지극히 잘못된 남녀 ‘성애’ 관계를 타파하고 바람직한 관계를 열망하는 일부 남성 필자들의 급진적인 주장을 역설한 기사들은 당시의 성 담론을 본격적으로 공론화한 선구적인 자료라는 가치가 있다. 잡지의 기사와 관련해 급진적인 '성애'론에 대한 일제의 검열은 물론, 전통적인 보수세력들의 거센 비난도 있었지만 독자들의 열렬한 환영과 관심이 컸다는 점에서 당시 사회분위기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충분한 자료라 하겠다.

참고문헌

『동아일보』(1923.11.28; 1924. 2.6; 4.9)
『매일신보』(1923.12.6)
『아단문고 미공개 자료 총서 2014:여성잡지』 21(소명출판, 2014)
『한국잡지사』(성암저작집 8)(김근수, 청록출판사, 1980)
「일제시대의 출판문화」(김봉희, 『한국문화연구』 14,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2008)
집필자
강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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