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레인지는 전기를 연료로 하여 음식을 조리하는 기구이다. 전기를 사용하여 냄비, 튀김판 등 조리 기구를 가열하는 장치로, 열선이나 전자기 유도를 통해 조리 기구의 바닥이 먼저 가열되고 이로부터 조리 기구의 다른 부분으로 열전도(熱傳導)가 된다. 가열된 조리 기구로부터 음식 재료로 열이 전달되면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국내 전기레인지 산업은 2010년대 초반 시장이 조금씩 커졌고 2010년대 중반 이후 급속히 성장하여 친환경적인 조리 기구로 대중화되었다.
전기레인지는 1859년 출원된 미국의 심슨(Simpson, G. B.)의 특허로부터 시작하였다. 배터리를 전원으로 사용하고 백금 코일에 전기를 흘려 열을 발생하는 전기 히터 방식이었다.
전기레인지 제작 방식에는 전도 가열(傳導加熱, conduction heating) 방식과 유도 가열(誘導加熱, induction heating) 방식이 있다. 전도 가열 방식은 전기 히터 방식이라고도 하는데, 상판 아래쪽에 전기 저항이 큰 니크롬선으로 된 열선을 고온 발열체로 사용한다. 열선에 전류가 흐르면 전류의 제곱과 전기 저항에 비례하는 줄열(Joule's heat)이 발생한다. 핫플레이트 방식은 이 열로 열판(熱板, hot plate)라고 불리는 금속 상판을 가열하고, 하이라이트 방식은 붉은 빛을 내면서 유리 또는 세라믹 상판을 뜨겁게 가열한다.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에서 쓰던 조리 기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와 달리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해 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요리 환경이 쾌적할 뿐만 아니라 화구가 없어 요리 후 청소가 쉽다. 다만, 상판에 잔열이 남아 있어 매우 뜨겁기 때문에 화상과 화재에 주의해야 한다.
유도 가열 방식은 전도 가열 방식과 달리 상판을 가열하지 않고 전자기 유도를 통해 조리 기구 바닥을 빠르게 가열한다. 상판 아래쪽에 위치한 코일에 교류 전류가 흐르면 교류 자기장이 발생하고, 이러한 자기장을 받은 금속 기구에는 소용돌이 전류가 흘러 열이 발생한다. 상판을 가열하지 않으므로 요리 후에도 상판이 뜨겁지 않아 화재와 화상의 위험이 적다. 또한 전도 가열 방식과 마찬가지로 요리 환경이 쾌적하고 청소가 쉽다. 그러나 사용할 수 있는 기구가 제한적이어서 스테인리스, 주철, 법랑 같이 자성을 띄는 금속 재질로 된 전용 기구를 사용한다.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 해외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었다. 이 시기에 SK매직(옛 동양매직)이 전기레인지 시장에 진출해 해외 브랜드와 경쟁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쿠쿠전자가 인덕션 전기레인지를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형태로 타사에 납품하면서 전기레인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때까지도 전기레인지는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2010년대 초반 전기레인지 시장이 조금씩 커지더니 2010년대 중반 이후 급속히 성장하여 친환경적인 조리 기구로 대중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