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영(夕影) 안석주는 한국의 첫 ‘ 만문만화(慢文漫畵)’ 작가이다. 안석주는 당시에 들어온 서구 문명을 통해 전달된 근대화의 물결과 식민지가 공존했던 시대상을 잘 표현한 작가로, 다양한 내용의 스토리로 당시 세태를 비평하였다.
‘만문만화’란 흐트러진 글과 그림이라는 뜻으로 일반적인 만화와 같은 말풍선이 들어간 형태가 아니다. 한국의 만문만화는 1920~1930년대 식민지 조선시대에 한 장의 만화에 짧은 글을 덧붙인 만화였다. 일본의 오카모토 잇페이에 의해 창안된 '만문만화'는 식민지 조선으로 유입되어 글과 그림이 결합된 형태의 만화 형식으로 자리잡았다. 이 만화는 제3자의 서술자를 통해 그림 내용을 설명하는 식의 풍자만화 형식이었다.
「만화로 본 경성」은 1925년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시대일보』에 연재된 일제강점기 다양한 이슈들을 풍자적으로 담은 만화였다. 당시의 심한 검열로 인해 직접적인 정치적 비판을 표현하지는 못했으나, 사회 모습과 시대상을 담아내어 은유적적으로 당시의 세태를 풍자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만화로 본 경성」은 일제 치하에 있던 당시 경성의 사회 모습을 표현하였다. 이 만화에 담긴 풍자성과 해학성, 대중성은 보는 이들의 호응을 얻어 활발히 연재가 되었다. 대체로 만화의 내용은 신문물의 도입으로 인하여 화려해진 도시 경성의 가려진 이면 뒤에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이었다. 또는 신문물이 유입되면서 유혹에 빠져 허영심이 가득한 사람들이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안석주는 한국의 첫 만문만화를 연재한 작가로, 새로운 문물이 도입되면서 어지러웠던 식민 시대의 세태 풍자를 연재한 작가로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