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소석독구결(華嚴經疏釋讀口訣)
고려본 『화엄경소』의 한문 원문을 우리말로 풀어 읽을 수 있도록 토를 단 구결서이다. 송(宋)의 정원(淨源)이 집록한 『대방광불화엄경소』의 제35권에 석독구결을 붙인 것이다. 자토석독구결 자료로서 모두 61가지의 구결자가 총 4,802번 쓰였다. 특히 ‘捨[ᄇᆞ리]’, ‘与[여]’, ‘甲[갑]’, ‘恨[ᄒᆞᆫ]’은 이 책에서만 단 한 번 쓰인 독특한 글자이다. 어순 표시를 위한 우측토와 좌측토의 구분도 완벽하게 되어 있다. 다만 역독점은 거의 찍지 않았다. 12세기 무렵 고대 한국어의 어휘와 문법을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