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학(禮學)
예설은 예에 대한 이론적 주장이다. 그러나 예설은 단순한 이론적 주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현실적 실천을 전제로 한 것이다. 즉, 예는 가까이는 한 개인의 일상적인 행위에서부터 크게는 왕가와 국가의 조직과 규범을 규제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국가적인 중대한 예제나 그 실천에 관해 사람에 따라 견해를 달리 할 수가 있고, 그러한 의견의 상충이 격화되면 하나의 쟁송(爭訟)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더구나 조선시대처럼 당파가 심하던 때에는 그럴 가능성은 더욱 짙었다. 예 문제와 관련해 이러한 쟁송이 실제로 일어나게 되었으니 이를 일러 예송(禮訟)이라고 한다. 예송은 두 번에 걸쳐 일어났다. 첫번째는, 효종이 죽었을 때 효종의 계모인 조 대비(趙大妃)가 효종을 위해 어떤 복(服)을 입어야 하는가의 문제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