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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보월빙(明珠寶月聘)

고전산문작품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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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보월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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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영역닫기영역열기내용
100권 100책. 국문필사본. 이본으로 이 책을 축약한 필사본 36권 36책의 박순호본(朴順浩本)이 있다. 100권 중에 권78의 1권이 떨어져 나갔다.
「명주보월빙」은 「윤하정삼문취록(尹河鄭三門聚錄)」·「엄씨효문청행록(嚴氏孝門淸行錄)」 등과 더불어 3부 연작을 이루고 있는 대하소설(大河小說)이다. 이들의 분량은 도합 235책에 달하여 세계 소설사상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장편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송나라 진종연간에 이부상서 윤현과 태중태부 윤수는 형제간으로서, 형은 전부인 황씨의 소생이요, 아우는 후부인 위씨의 소생이다. 황씨부인은 죽고 위씨부인은 현존하고 있다. 상서부인 조씨는 현숙하나 태부부인 유씨는 어질지 못하여 위씨부인과 함께 조부인을 몹시 미워한다.
윤상서가 친구인 어사태부 하진과 대사도 정연과 함께 강상에서 뱃놀이를 하는데 갑자기 용이 나타나 윤공 앞에는 명주(明珠) 네 개를 토해 놓고, 하·정 양공 앞에는 보월패(寶月佩) 한 줄씩을 토해 놓았다. 그리고는 3공을 향하여 세번 머리를 숙이고 사라진다.
3공은 그 명주와 보월패를 가지고 돌아와, 아들·딸을 낳거든 빙물(聘物)주 01)로 삼자고 한다. 이윽고 3공의 부인들이 아이를 낳자, 윤상서의 딸 명아는 정공의 아들 천흥과 약혼하고, 윤태부의 차녀 연아는 하공의 4남 원광과 약혼한다.
이 때, 금국(金國)이 배반할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 황제는 윤상서를 정사(正使)로, 정공을 부사(副使)로 삼아 금국으로 보낸다. 윤상서가 떠나자 위부인과 유부인은 조부인과 명아의 밥에 독약을 넣어 죽이려고 하였으나, 그들은 윤상서가 주고 간 해독환을 먹고 살아난다.
윤공과 정공이 금국으로 들어가자 금국왕은 정공을 가두고, 윤공의 항복을 받아내려 하였다. 그러나 윤공은 끝내 굴복하지 않고 자결한다. 금국왕은 윤공의 충절에 감동하여 정공을 풀어주며 윤공의 시신을 본국으로 운반하도록 한 후 항복한다. 이 때 조부인은 쌍둥이 형제를 낳는다.
이에 윤태부는 형의 아들인 희천을 양자로 삼았는데, 형 광천은 영웅의 기상을 가지고 태어나고, 아우 희천은 군자의 기풍을 가지고 태어났다. 아들 형제가 자라자 정공은 광천을, 하공은 희천을 사위로 삼는다. 하공은 4형제를 두었으나, 간신의 참소에 의해 역적으로 몰려 3형제는 참형을 당하고 원광만이 겨우 죽음을 면한다.
윤상서의 딸 명아와 정공의 아들 천흥의 혼인날이 다가오자, 위부인과 유부인은 명아를 납치하도록 시킨다. 명아는 이를 눈치채고 피신하였다가, 장원급제하고 돌아오는 정천흥을 만나 집으로 돌아와 혼례를 올린다. 정천흥이 동평위사 양절광의 딸을 재취하니, 윤부인은 양부인을 맞아 자매와 같이 의좋게 지낸다.
한편, 유부인은 차녀 연아를 명문대가에 시집보내기 위해 하원광과의 약혼을 파기한다. 이에 연아는 절개를 굽히지 않으려고, 광천과 희천 형제의 도움을 받아 강정으로 피신하여 몸을 숨긴다. 그 뒤, 아버지인 윤수가 상경 직전에 귀가한다. 추밀사가 된 윤수는 촉군으로 가서 연아를 하원광과 혼인시킨다.
이 때 운남왕이 역모를 꾀하여 반란을 일으키자, 정천흥이 자진출전하여 운남왕의 항복을 받는다. 그는 회군하던 중 친구인 경학사 집에 들렀다가, 그의 누이 숙혜를 보고 첫눈에 반하여 셋째부인으로 맞이한다. 촉군에서 돌아온 윤추밀은 하소저를 맞아 광천과 성례시킨다.
과거에 장원급제한 윤광천은 정소저·하소저를 취한 후 다시 진소저를 취했다. 또 황제가 그를 부마로 간택하니 공주와 혼인하여 부마가 된다. 정천흥도 윤·양·이의 세 부인을 취하고, 또 문양공주를 취해 부마가 된다.
한편 위부인과 유부인은 또다시 음모를 꾸며 조부인을 살해하고자 하나, 조부인은 정소저의 지략으로 위험을 피한다. 정부(鄭府)에서도 문양공주가 윤·양의 양부인과 세 부인의 아들들을 수장시키는 등 극악무도한 행위를 자행하였다. 그러나 다행히 그들은 도사 혜원 등에 의해 구출된다.
이 때, 하원광이 장원급제하고 대원수가 되어 30만 대군을 이끌고 역모한 초왕을 평정하니 그의 명망이 천하에 가득했다. 윤부에서는 유부인이 하부인을 구타 끝에 궤에 넣어 강물에 넣었는데, 정공이 회군하는 도중에 강물에 빠진 하부인을 구출한다. 윤광천은 대원수가 되어 장사왕의 반란을 진압했으나 간신의 모략으로 역적으로 몰려 사형당할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윤원수가 임정각과 정부인의 도움을 얻어 장사왕을 물리치고 개선하니, 황제는 윤원수를 남창후로 봉한다. 그 뒤 윤참정이 3년의 임기를 마치고 돌아와 위부인을 극진히 섬기니, 위부인은 비로소 이제까지의 잘못을 뉘우친다. 이로부터 남창후의 제가(齊家)와 위덕(威德)이 숙연하니 집안에 평화가 온다.
이 때, 동창왕이 반역을 일으키자 정천흥이 출전하여 반군을 진압하고 회군하니, 황제는 정천흥을 제국왕으로 봉한다. 유부인은 전날의 잘못을 뉘우쳤으며, 공주도 윤부인의 덕망에 감화되어 선인이 된다. 이와 같이 하여, 윤·하·정 세 가문의 삼대에 걸친 일부다처생활에서 전개되는 오랜 가화(家禍)가 끝나고 다같이 부귀공명을 누린다.
영역닫기영역열기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윤·하·정 세 가문의 인물군이 혼사를 통하여 서로 결합되면서 새로운 혈족관계를 형성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일종의 가계소설(家系小說)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느 특정인물이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있지 않고, 윤·하·정 3부(三府)를 중심으로 하여 수많은 인물군이 등장한다.
등장하는 인물군만큼이나 사건전개도 단선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고, 여러 개의 사건담이 동시에 병렬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주인공급에 해당하는 인물만도 20여 명 이상을 들 수 있다. 이들의 생애는 각각 분리-고행-귀환이라는 구조적 원형의 일정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가령, 윤명아와 정혜주의 삶이 보여주는 일대기적 생애담은 이 작품에 나타나는 여성 수난의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윤명아는 하늘의 뜻에 따라 지상에 내려온 환생적 존재로서,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하늘에서 정해준 배필과의 혼약이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하늘의 뜻을 거역하려는 한 무리의 지상세계적 악류들의 훼방으로 말미암아, 윤며아의 신성혼(神聖婚)이 완성되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과 시련이 거듭된다. 윤명아는 다섯 차례의 분리-고행-귀환이라는 원형적 순환(原型的 循環)을 반복한 끝에 비로소 ‘열현비(烈賢妃)’라는 정표를 받고 영광스러운 일대 단합을 성취한다.
다음으로 남성주역군의 경우도 ‘영웅의 일대기’라는 순환원형을 통하여 그들의 삶을 다시 새롭게 하고 또 확충해간다는 점에서 여성의 경우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이들이 보여주는 삶의 갈등이 혼사장애담을 통해서만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각자가 내보이는 일대기적인 삶의 갱신(更新) 양상에서 각각 다른 존재론적 함의(含義)를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윤광천·희천 형제는 천신(天神)의 환생으로, 이들이 보여주는 삶의 자취는 이미 상제(上帝)의 의도에 따라 예정되어 있었다.
예정된 운명에 따라서 광천은 전쟁영웅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희천은 성자적(聖者的)인 삶을 살아가도록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추구하고 있는 세계관이나 작가의식은 다음과 같이 집약될 수 있다. 첫째, 남녀간의 혼사는 하늘이 정하는 것이므로 지상적 인간이 거역할 수 없는 절대적인 숙명에 속한다.
둘째, 여성들에게 있어서 혼사는 삶의 궁극적 의미이며, 분리-고행-귀환의 순환과 반복을 통하여 그 천정성(天定性)이 확인되고 완성되는 경지에 이른다. 셋째, 지상적 인간은 이기적인 탐욕 때문에 계속적으로 하늘의 뜻에 거역하고 저항해 보지만 결국 패배하게 마련이다. 즉, 순천자(順天者)는 흥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한다.
넷째, 왕후장상(王侯將相)과 같은 상층인물은 하늘이 내었으며, 이들은 지상에서의 삶이 끝나면 다시 하늘로 복귀한다. 다섯째, 이미 있어 온 국가 및 사회체제는 하늘의 뜻에 의해서만 그 존망(存亡)이 좌우될 뿐이어서 인위적인 힘과 노력으로 개조를 시도한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여섯째, 성인의 가르침, 특히 도덕적 규범을 그대로 실천하는 삶이 최고의 가치를 지닌 삶이다. 이처럼 「명주보월빙」은 매우 보수적인 상층 소설에 해당된다.
즉, 성인의 가르침(선험적인 도덕률)이나 기존 사회체제의 당위성은 천의(天意) 혹은 천리(天理)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거역한다거나 개조해 보겠다는 욕구는 용납될 수 없다. 말하자면, 매우 보수적이고도 완강한 주리론적(主理論的)인 문화의식에 기반을 둔 작품인 것이다.
영역닫기영역열기 참고문헌
  • 『한국고전소설연구』(김기동,교학사,1981)

  • 「명주보월빙연구」(이상택,서울대학교박사학위논문,1981)

  • 「명주보월빙의 작품세계」(이상택,『정신문화』11,한국정신문화연구원,1981)

  • 「명주보월빙」(『한국고대소설대계』1,한국정신문화연구원,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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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1995년)
이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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