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정삼문취록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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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윤하정삼문취록」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윤씨·정씨·하씨 세 가문의 남녀 주인공의 결연과 갈등, 영웅적 행적, 가문의 창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장편 가문소설이다. 특히 윤성린과 양어머니 여씨의 갈등을 축으로 하여, 윤성린의 혼사 갈등과 윤성린 아내들의 고난을 중점적으로 보여 준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구성 및 형식

국문 필사본(筆寫本).

105권 105책. 105권 중 총 3권(15권 ·33권 ·39권)이 유실되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본이 유일본(唯一本)이다.

「윤하정삼문취록」은 「명주보월빙(明珠寶月聘)」의 후속편이며, 이 작품의 후속편으로 「엄씨효문청행록(嚴氏孝門淸行錄)」이 전한다. 「명주보월빙」-「윤하정삼문취록」-「엄씨효문청행록」으로 이어지는 3부 연작은 총 분량이 235책에 달하며, 세계 소설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장편 가문소설(家門小說)이다.

『언문책목록』과 『책열명록』에 작품 제목이 언급된 것을 통해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창작된 작품으로 추정할 수 있다.

내용

충의지신 소문환은 계모 여씨와 그 남동생 여방 · 여숙 등의 모함으로, 부인 철씨, 딸 봉란, 세 아들 순 · 영 · 성 및 수양아들 몽룡 등을 거느리고 북해의 적소(謫所)에 유배되어 있었다. 몽룡은 소문환이 경사(京師)에 있을 때에 천신(天神)이 꿈에 나타난 일을 계기로 들인 수양아들로, 소문환은 몽룡을 딸 봉란의 배필(配匹)로 점지해 두고 있었다. 그런데 계모 여씨는 시녀 취환과 자객 남궁팔을 끼고 소문환 부자와 몽룡을 제거하려는 흉악한 계략을 꾸몄다. 이들은 먼저 몽룡의 침실에 침입하였으나 실패하였고, 그 뒤에도 독약과 온갖 악랄한 수법으로 몽룡을 괴롭혔다. 이에 몽룡은 견디다 못하여 마침내 소문환 부부와 작별하고 부모를 찾으러 떠난다.

몽룡은 북해수에 당도하여 조공선(朝貢船)에 승선하였다. 그러나 폭풍우가 크게 일어나, 몽룡은 한 무인도에 버려져 거의 죽을 지경에 빠진다. 다행히 선관(仙官)의 신몽을 얻고 달려온 몽고 어선의 주인에게 구출되어서 일침국이라는 곳에 당도하였다. 그런데 때마침 이곳에는 흉독한 돌림병이 크게 일고, 괴물의 재변(災變)으로 인해 인심이 흉흉하였다. 몽룡은 축귀사(逐鬼辭)와 부적의 힘으로, 전염병으로 죽은 귀신들과 괴물의 변란(變亂)을 진압하고 국왕과 백성으로부터 크게 환대를 받으며 지냈다.

얼마 뒤 일침국 왕비가 죽어 황제의 조정에 고부사(告訃使)를 보내니, 몽룡도 일침국의 고부사와 함께 떠났다. 별안간 해상에서 광풍이 일면서 흑룡과 적룡이 나타나, 몽룡 앞에 ‘웅주(雄珠)’라 새겨진 구슬과 함께 앞으로의 운수와 재앙이 기록된 붉은 글씨의 편지를 토한 후 배를 동오국으로 끌어 주었다.

한편, 동오왕 엄백경은 왕비 장씨와의 사이에서 창이라는 아들과 선혜 · 월혜라는 딸 쌍둥이를 두었는데, 일찍이 차녀 월혜를 잃고 비탄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동오왕은 북해수에서 뱃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적룡으로부터 ‘자주(雌珠)’라 새겨진 구슬을 얻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날 밤에는 선혜의 배필이 ‘웅주’를 가진 윤모라는 신몽을 얻었다.

동오왕은 풍랑을 만나 표류해 온 일침국 고부사 일행을 궁궐로 불러들여 위로해 주다가, 우연히 몽룡이 간직하고 있던 신물(神物) 명주(明珠)를 발견한다. 이에 동오왕은 하늘이 정해 준 선혜공주의 배필이 몽룡임을 알고, 두 사람의 혼사를 정한다. 몽룡은 며칠 동안 극진한 환대를 받다가 동오왕과 작별하고 다시 황조를 향하여 길을 떠났다. 도중에 한 도인(화운도사)을 만나 자신의 근본과 함께 운수와 재앙에 관한 암시를 받고, 황조행을 포기한 채 소씨 집안으로 되돌아온다.

이때 소문환이 북해에서 귀양살이한 지 12년 만에 황제의 해배칙서(解配勅書)를 받고 황조로 귀환하게 되자, 몽룡도 함께 귀환한다. 며칠 뒤 몽룡은 여씨의 참혹한 구박을 받고 쫓겨나 길거리를 헤매다가 철 부인의 동생 철후를 만나 그의 집에 머무른다. 몽룡을 쫓아낸 여씨는 몽룡이 자신을 살해하려 했다는 위장극을 꾸며 관아에 소송한다. 이에 몽룡은 형부(刑部)에 불려갔는데, 형부상서(刑部尙書) 정세흥은 신몽을 얻어 여씨의 흉악한 계략을 밝혀내고 몽룡을 풀어 준다. 풀려난 몽룡은 돌아가신 할아버지 윤현이 나오는 꿈을 꾼 후 취운산을 찾아간다. 도중에 때마침 그 앞을 지나던 평진왕 윤광천의 행렬 앞에서 기절하여 쓰러진다.

평진왕은 자기 앞에 쓰러진 몽룡이 간밤의 꿈속에서 만나 마주 본 아들과 닮았음을 깨닫고 진궁(震宮)으로 데려온다. 평진왕은 몽룡의 팔 위에 새겨진 글씨 등을 보고, 몽룡이 자신의 친아들임을 확인하게 된다. 일찍이 요괴 신묘랑 등에 의해 맏아들을 잃었다가, 맏아들을 잃은 지 13년 만에 되찾게 된 것이었다. 평진왕은 몽룡의 이름을 ‘윤성린’으로 고치고 큰 잔치를 베푼 뒤 소문환의 딸 봉란과 몽룡의 혼사를 정한다. 그런데 소씨 집안의 여씨는 봉란을 친정 쪽 손부(孫婦) 감으로 점찍어 두고 있었기 때문에, 윤성린(몽룡)과 봉란의 정혼(定婚) 사실을 알고 온갖 흉악한 계략를 꾸며 둘의 혼사를 방해한다. 소봉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시련을 겪지만, 마침내 윤성린과의 결혼에 성공한다.

그 뒤 윤성린은 하늘이 정해 준 제2의 배필인 동오왕의 딸 선혜공주와도 혼인하고,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벼슬한다. 그런데 여씨의 손녀인 여혜정이 윤성린과 인연을 맺고자 하여 일대 변란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윤성린의 두 부인 소봉란과 선혜공주는 오랜 세월 동안 고행과 시련을 겪게 된다. 그러는 동안 윤성린은 여러 차례에 걸쳐 변방에 창궐하는 외적(外敵) · 악령(惡靈) · 이물(異物) 등을 퇴치하기 위하여 출정하였다. 출정 때마다 윤성린은 타고난 비범한 재능을 발휘하고, 화운도사 같은 초월적인 존재의 도움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다. 윤성린은 벼슬이 남평백좌승상에 이르렀으며, 마침내 부귀와 행복을 누리게 된다.

의의 및 평가

이 작품은 「명주보월빙」의 속편에 해당하므로, 「명주보월빙」의 영웅들인 윤광천 · 윤희천 · 정천흥 · 하원광 등의 자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남자 주인공들은 젊은 시절에 어떤 형태로든 거듭 몰아닥치는 고난과 시련을 겪는다. 장애를 극복한 뒤에는 마침내 전쟁 영웅 또는 도덕적 성자(聖者)에 이름으로써 고귀한 신분에 오르며 부귀를 누리게 된다. 이렇듯 남자 주인공들의 자기 갱신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은 남자 주인공들이 일정한 유형성 또는 공식을 지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또 여자 주인공들은 예외 없이 혼사 장애로 빚어지는 고행을 겪는다. 그 뒤 마침내 부귀와 영화를 누리게 되는데,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기까지 자기 갱신 과정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들 또한 일정한 유형성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 여성 반동 인물들은 성(性) · 애정 · 과애(過愛) · 질시(嫉視)의 욕망으로 인해 반동 행위를 하는데, 이를 통해 일부다처제(一夫多妻制)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의 현실을 더욱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윤하정삼문취록」의 유형성 또는 상투적인 성질은 등장인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작품 구조의 측면에서도 포착된다. 가령 적대자들이 일으키는 변란의 내용이나 방법, 그리고 주인공들이 변란 속에서 위기를 처리하고 극복하는 방법 등이 그러하다.

주인공들에게 열리는 삶의 행로에는 항상 천상의 초월적 존재들이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어서, 결정적인 순간에 주인공들이 위기를 모면하게 해 준다. 그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마음이 올바른 군자들이기 때문에, 사악한 것이 올바름을 이길 수 없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자신들에게 닥친 사태에 임한다. 그러므로 자신들에게 닥쳐온 사태가 하늘의 뜻에 따라 마련된 불가피한 운액[天定運厄]이라고 생각될 때는 ‘오는 재앙과 곤란함은 성인(聖人)도 막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체념하고 받아들인다. 그러다가 악한 무리로부터 가혹한 고문을 당한 끝에 시체가 되어 산속에 버려지거나 물속에 던져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초월적 존재의 도움 또는 신몽과 같은 초월적인 방법에 따라 다시 구출 · 재생되는 공식을 보여 주고 있다.

「윤하정삼문취록은」에는 상중에 있는 사람의 현실적 상황을 배려한 예(禮)와 복합적인 인간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상례(喪禮)가 등장한다. 이는 『주자가례』나 『예기(禮記)』에 담긴 형식적인 상례 규범을 친숙하고 설득력 있게 대중화시키기 위해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조합하여 재구성한 결과이다. 곧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상층 사대부(士大夫) 집안의 다양한 상례의 모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후손들을 위해 사대부 집안의 다양한 상례의 모습을 교훈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한편으로 이 작품의 대표 혼사담인 윤성린과 여혜정의 이야기 안에는 서사 기법상의 성공 코드인 추리 기법, 공안식(公案式) 기법, 자극적 계기, 비극적 계기 등이 내재하여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대중적이며 성공적인 한 편의 영화로 재탄생되기에 충분하다.

참고문헌

원전

최길용 역주, 『현대어본 윤하정삼문취록 1~7』(학고방, 2016)
최길용 교주, 『교주본 윤하정삼문취록 1~5』(학고방, 2015)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고대소설대계 2』(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2)

단행본

최길용, 『조선조 연작소설 연구』(아세아문화사, 1992)

논문

장시광, 「<윤하정삼문취록>의 여성반동인물 연구」(『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14,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07)
정영신, 「<尹河鄭三問娶錄>의 婚事談 硏究」(한국외국어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8)
정영신, 「<윤하정삼문취록> 대표 혼사담에 내재한 영상 문학적 요소의 시론적 고찰」(『동방학』 16, 한서대학교 동양고전연구소, 2009)
정영신, 「『윤하정삼문취록』에 나타난 사대부가의 상례 양상과 의미」(『동방학』 33, 한서대학교 동양고전연구소, 2015)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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