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1935년 2월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발행된 김동인의 소설집이다. 표제작 「감자」를 포함하여 총 8편의 소설을 실었다. 크기는 B6판으로 발행했으며, 분량은 모두 188면이다. 이 소설집에는 1920년대 중반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 김동인이 발표한 대표적인 단편소설들이 대부분 실려 있다. 김동인은 「감자」, 「명문」 등 『감자』에 실린 소설들을 '동인미'에 대한 긍지와 의식을 지니고 쓴 소설이라고 했다. 인형조종술에 의해 얻은 '동인미' 혹은 단편소설의 패턴이 현실에 대한 외면을 대가로 했음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감자』는 김동인의 두 번째 단편소설집으로, 1935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발행되었다. 김동인의 첫 번째 소설집은 1923년 자비로 출판한 『목숨』이었다. 『감자』는 『목숨』 이후 발표한 소설들 가운데 작가가 대표작으로 여기는 단편들을 모아 발행한 것이다.
『감자』는 표제작인 단편소설 「감자」를 맨 앞에 싣고, 이어 「태형(笞刑)」, 「명화(名畫) 리디아」, 「눈을 겨우 뜰 때」, 「어즈러움」, 「피고(被告)」, 「딸의 업(業)을 이으려」, 「명문(明文)」 등 총 8편의 소설을 실었다. 크기는 B6판으로 발행했으며, 분량은 모두 188면이다.
단편소설집 『감자』가 간행된 것은 1935년 2월이었다. 『감자』의 출간은 1936년부터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시리즈로 기획한 ‘현대조선장편소설전집’과 같은 형태는 아니었다. 1930년대 문학 서적을 연속적으로 간행하고 보급해 근대 출판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한성도서주식회사가 문학 서적의 하나로 김동인의 단편소설집을 출간한 것이었다.
『감자』에 실린 8편의 소설에는 각각 발표 시기 및 발표 지면이 덧붙여져 있다. 소설집에는 1920년대 중반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 김동인이 발표한 작품들 가운데 대표적인 단편소설들이 대부분 실려 있다. 1934년 5월 4일 『동아일보』 기사를 참조하면 『감자』는 1934년 5월 발행될 예정이었으나 미루어져 1935년 2월에 출간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그 정확한 이유는 밝혀져 있지 않았다.
김동인은 『조선일보』에 연재한 「조선근대소설고」에서 ‘동인미’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소설의 한 줄만 읽고도 김동인의 것임을 알 수 있을 만한 문체와 표현 방식을 '동인미'라고 했고, 그것을 찾기 위해 갈망하던 「유서(遺書)」를 쓰다가 우연히 '동인미'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 후 김동인은 '동인미'에 대한 완전한 긍지와 의식을 지니고 쓴 소설이 「감자」와 「명문」이라고 했다. 『감자』에 표제작으로 「감자」가 자리하고 있고 「명문」 역시 실려 있음을 환기하면, 소설집 『감자』는 '동인미'가 드러나는 혹은 작가가 대표작으로 여기는 소설들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감자』에 실린 소설들을 보면 작가 자신의 언급처럼 작중 인물을 인형과 같이 자유자재로 조종한다는 인형조종술에 의해 물 흐르는 것과 같은 주2이 구축되어 있다.
하지만 김동인이 인형조종술에 의해 얻은 ‘동인미’ 혹은 단편소설의 패턴이 현실에 대한 외면을 대가로 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동인미'에 대한 긍지를 지니고 쓴 작가의 대표작이 현실과 무관한 진공관의 실험이나 추상적 관념의 유희로 평가되거나 반역사주의라는 멍에를 쓰고 있는 것 역시 앞선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