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탕지 아주머니」는 김동인이 쓴 단편소설이다. 다부꼬는 3년 동안 모은 돈 8원 50전과 여기저기서 변통한 돈 20원을 가지고 큰돈을 벌 요량으로 양덕온천으로 간다. 남성을 유혹할 만한 미모를 갖추지 못한 다부꼬는 생각과 달리 남자 손님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애써 마련해 돈을 다 써버리고 여관의 눈칫밥을 먹으며 남자 손님을 기다리지만 빚만 늘어갈 뿐이다. 이 소설은 다부꼬를 통해 식민지 시대 하층민 여성이 겪는 비참한 현실과 타락한 사회상을 그리고 있지만, 여성에 대한 작가 김동인의 편견과 혐오 역시 드러내고 있다.
「대탕지(大湯池) 아주머니」는 1938년 10월~11월에 걸쳐 잡지 『여성(女性)』에 실린 김동인의 소설이다. 당시 김동인은 「제성대(帝星臺)」 · 「대수양(大首陽)」 등 역사소설에 매진하는 한편, 「김연실전(金硏實傳)」 · 「선구녀(先驅女)」 등 여성에 대한 풍자를 다룬 소설을 썼는데, 「대탕지 아주머니」는 후자에 속한다. 「대탕지 아주머니」는 3인칭 시점의 단편소설로 일제 식민지 상황 속에서 생계의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하급 여성의 삶의 양태를 희화적으로 그리고 있다.
「대탕지 아주머니」의 중심인물은 ‘다부꼬’이다. 그녀는 카페에서 여급 혹은 나카이〔仲居, 하녀〕로 일하는데, 얼굴이 못생기고 살이 쪄서 ‘부다(돼지)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평안도 순천의 가난한 농가의 13남매 중 10번째로 태어나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내고 일찍이 술집의 나카이가 되었다.
다부꼬는 3년 동안 모은 돈 8원 50전과 여기저기서 변통한 돈 20원을 가지고 여름 한철 큰돈을 벌 요량으로 양덕온천으로 간다. 그런데 전국의 오입쟁이들이 모여들던 여름의 양덕온천은 생각처럼 흥성하지 않았다. 중일전쟁의 여파와 보도연맹의 감시 때문에 온천에 놀러 가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관마다 거미줄을 치고 그들이 걸려들기를 바라는 기생과 나카이들이 남자들보다 더 많은 데다가, 남성을 유혹할 만한 미모도 갖추지 못한 다부꼬는 사내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매일 숙박비로 1원 50전씩을 쓰니 며칠이 못 가 돈이 떨어졌다. 그래서 돌아가려니 그것조차 여의치 않았다. 그녀는 애써 마련한 돈을 다 써 버리고 여관의 눈칫밥을 먹으며 남자 손님을 기다리지만 빚만 늘어갈 뿐이다.
어느새 다부꼬는 온천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손님이 되었고 두 번씩이나 남자 손님에게 돌진했던 일이 소문이 나서 마을의 놀림감이 되었다. 쌓인 빚 때문에 온천을 떠나지 못하는 다부꼬는 동네의 아이보기 노릇을 하며 개천가에 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김동인 문학의 후기 작품으로, 어려운 식민지 시대를 주1으로 살아가는 여인의 모습을 희화적으로 그려 하층민 여성이 겪는 비참한 현실과 타락한 사회상을 보여준다. 그런데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부꼬의 모습이 시종일관 우둔하고 어리석은 성적 대상으로 그려져 있어, 편견과 혐오로 대표되는 김동인의 여성 인식 역시 드러난다. 성적 욕망이나 무지 등 부정적 속성에 에워싸인 여성 인물은 「유서(遺書)」의 O의 아내나 「감자」의 복녀 등 이미 김동인의 초기작부터 드물지 않게 등장하는 존재였다. 이들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에 대한 작가의 편견과 혐오를 고려하면, 「대탕지 아주머니」가 식민지 치하 하층민 여성을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평가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