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여성(女性)』에 실린 삼인칭 시점의 단편소설로 일제 식민지 상황 속에서 현실적 생계의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하급 여성의 삶의 양태가 희화적으로 형상화되어 주인공의 내적 갈등보다는 외적 갈등이 강하게 드러난다. 여성에 대한 묘사가 주로 성적 대상으로, 우둔하고 어리석게 그려져 김동인의 남성 중심의 봉건의식을 엿볼 수 있다.
카페의 여급 술집 나카이 ‘다부꼬’는 얼굴이 못생기고 살이 쪄서 ‘부다(돼지)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평안도 순천의 가난한 농가의 13남매 중 10번째로 태어나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내고 일찍 술집의 나카이가 되었다. 3년 동안 모은 돈 8원50전과 이럭저럭 변통한 돈 20원을 가지고 여름 한 철 피서하며 돈을 벌 요량으로 양덕 온천으로 온다. 그러나 전국의 오입장이들이 모여드는 여름의 양덕 온천은 생각처럼 흥성하지 않다. 여관마다 거미줄을 치고 남자들이 걸려들기 바라는 기생과 나카이들이 남성보다 더 많고 그나마 남성을 유혹할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 미모를 지녀야 하기에 못생긴 다부꼬의 경우 사내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중일전쟁과 보도연맹의 감시 속에 학생들은 봉사 노동에 매여 온천으로 놀러오는 것이 어려웠다. 하루 숙박비로 1원 50전씩을 쓰고 나니 며칠이 못가 돈이 떨어지고 돌아가려니 그조차 여의치 않아 여관의 눈칫밥을 얻어먹어가며 남자를 기다리지만 애써 마련해 숙식비마저 다 써버리고 매일 빚이 늘어간다. 떠나지도 못하는 어리석은 다부꼬는 온천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객이 되었고 어느 날 두 번 남자에게 돌진했던 일이 소문나 사내들의 놀림감이 된다. 돈냥이나 있을듯해 유혹했던 젊은이가 박봉의 소방수로 드러나자 ‘곱상한 양복쟁이가 왁살스런 소방수로 변한 현실에 마음으로 울기도’ 한다. 빚을 지고 떠나지고 못하며 동네 아이보기 노릇을 하며 개천가에 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고 있다.
김동인 문학의 후기 작품으로 예술적 가치는 희박하나 일제 치하 어려운 시대를 매음으로 살아가는 여인의 모습을 희화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사회 하층 여성이 겪는 비참한 현실과 타락한 사회상을 드러낸다. 또한 김동인 특유의 여성에 대한 편견과 혐오감이 주인공의 행동 묘사를 통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