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지

현대문학
작품
1937년 2월, 김유정(金裕貞)이 발표한 단편소설.
작품/문학
발표 연도
1937
작가
김유정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따라지」는 1937년 2월 김유정(金裕貞)이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사직동 꼭대기에 자리한 초가집에서 방세를 사이에 둔 주인마누라와 세입자들 간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주인마누라는 세입자들에게 밀린 방세를 받으려 짐을 들어내거나 심지어 파출소 순경을 불러오기까지 한다. 하지만 궁핍에 시달리는 세입자들은 방세를 마련할 수단이 없어 이런 저런 핑계로 하루하루를 모면해 가려 애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 내는 갈등과 웃음이 김유정 소설의 특징을 보여준다.

정의
1937년 2월, 김유정(金裕貞)이 발표한 단편소설.
개설

「따라지」는 1937년 2월 『조광(朝光)』 3권 2호에 발표된 김유정단편소설이다. 작가가 세상을 떠난 다음해인 1938년에 간행된 단편집 『동백꽃』에도 수록되었다. 도시 빈민을 소재로 한 작품의 하나로, 1930년 둘째 누이 김유형에게 주1 살았던’ 주2 시절의 체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내용

소설은 어느 화창한 봄날 사직동 꼭대기에 올라붙은 초가집, 주3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주4의 푸념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그날만은 방세를 반드시 받아 내리라 결심하고 버스 주5 딸에게 붙어 사는, 영양실조로 얼굴이 뜬 주6 영감에게 주7를 재촉하지만, 앓는 소리와 호통으로 물러나온다. 그 뒤, 카페에 나가는 ‘아끼꼬’에게로 화살을 돌리나, 늘 그렇듯이 역습 당하기만 한다. 결국 가장 만만한 ‘톨스토이’라는 세입자에게 방세를 받아내려고 조카를 불러다 짐을 들어내게 한다. 그러나 누이의 방에 얹혀살면서 누이에게 늘 구박당하고도 방구석에서 글만 쓰는 톨스토이에게 연민을 느껴왔던 아끼꼬가 끼어들어 오히려 주인마누라와 조카를 몰아세운다. 거기다가 화가 난 노랑퉁이 영감까지 지팡이를 휘둘러 사태가 역전된다. 주인마누라는 파출소 순경을 불러대지만, 이미 평상시로 되돌아가 있는 집안을 본 순경에게 애매한 비난만 듣고 만다. 화가 난 주인마누라의 요청대로 아끼꼬는 순경에게 호출되지만, 항상 그랬듯이 그녀는 별일 없이 돌아오며 주인마누라에게 보복할 생각을 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셋방살이하는 여러 유형의 인물들을 희화적으로 그려낸 웃음의 문학이다. 웃음 속에는 도회 변두리에서 허덕이는 최하층의 삶의 슬픔과 고달픔이 반어적으로 나타난다. 이죽거리는 야유가 기지에 가득 찬 필치를 통해 생생히 드러나며, 인물의 말씨, 동작, 심리의 미세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그려내 생동감이 넘친다.

김유정 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은 「봄봄」, 「동백꽃」, 「산골 나그네」 등으로, 이들은 시골을 배경으로 궁핍하고 고단한 농민들의 모습을 그린다. 그럼에도 이들 소설에서 농민들이 어둡게만 그려지지 않은 것은 작가 특유의 웃음, 곧 골계와 해학 덕분이다. 「따라지」에서도 소설의 배경은 주8로 옮겨왔지만, 방세를 받으려는 주인의 음모와 방세를 어떻게든 미루려는 셋방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통해 김유정 문학의 특징인 골계와 해학이 잘 드러나고 있다. 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나게 구현된 한편 작가의 개성 역시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평가되는 것 역시 이와 관련된다.

참고문헌

원전

김유정, 「따라지」 (『조광(朝光)』, 1937.2.)

단행본

김유정학회, 『김유정의 문학산맥』 (소명출판, 2017)
신동욱, 『우리시대의 작가와 모순의 미학』 (개문사, 1982)

논문

권은, 「식민지도시 경성과 김유정의 언어감각」 (『인문과학연구』 38, 성신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18)
김문집, 「김유정(金裕貞)의 예술(藝術)과 그 인간비밀(人間祕密)」 (『조광』 3-4, 조광사, 1937)
김영화, 「김유정의 소설 연구」 (『국문학논문선』, 민중서관, 1977)
조경덕, 「김유정의 소설 쓰기와 자기 인식」 (『한국문학이론과비평』 55,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2012)
주석
주1

남의 집에 붙어서 밥을 얻어먹고 지내다. 우리말샘

주2

서울특별시 종로구의 남부에 있는 동. 북서쪽에 인왕산이 걸쳐 있으며, 북쪽에 사직 공원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중앙부 및 남쪽에 주거 시설 및 상업 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서울 지하철 3호선ㆍ48번 국도가 지난다. 문화재로 ‘황학정’이 있다. 우리말샘

주3

남의 집 방을 얻어 쓸 때 방을 쓰는 값으로 내는 돈. 우리말샘

주4

나이가 든 여자 주인이나 주인의 아내를 낮잡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5

버스에서 찻삯을 받거나 차의 원활한 운행과 승객의 편의를 도모하는 사람. 우리말샘

주6

영양 부족이나 병 따위로 얼굴빛이 노랗고 부석부석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7

남의 집을 빌려 사는 대가로 내는 돈. 우리말샘

주8

사람이 많이 살고 상공업이 발달한 번잡한 지역.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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