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송은헌의 손자 송공호(宋貢鎬)가 편집·간행하였으며, 여기에 습유·부록을 합하여 1980년에 12권 1책으로 재발행하였다. 권두에 이지풍(李之風)의 해제와 권말에 송공호의 발문이 있다.
본집 6권, 습유·부록 6권, 합 12권 1책. 활자본.
권1·2에 시 240수, 권3·4에 서(書) 54편, 권5에 잡저·서(序)·기(記)·제발(題跋) 합 16편, 권6에 고축(告祝)·제문·묘갈명·묘지명·가장(家狀) 합 26편, 습유 권1에 시 36수, 서(書) 35편, 권2에 잡저·서(序)·명(銘)·고문(告文)·제문·유사(遺事) 합 23편, 부록 권1에 연보, 권2에 유사 등 8편, 권3에 병의록(秉義錄), 권4에 당서요지(塘書要旨)·행록(行錄)·묘표·발문 등이 실려 있다.
시에는 옥중에서 망국의 한과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표현한 「옥중작(獄中作)」이 있다. 서(書)의 「상조봉운(上趙峯雲)」에서는 본연지성(本然之性)과 기질지성(氣質之性)을 미발(未發)·이발(已發)로 구분하고, 미발의 본연지성은 선(善)이며, 이발의 기질지성은 선악이 겸한 것임을 밝혔다.
「답어승여(答魚升汝)」에서는 스승 이근원(李根元)의 소상(小祥: 사망한 지 1년 만에 지내는 제사) 때 올린 제문에 ‘국망위지통(國亡爲至痛)’ 등의 문구를 사용하여 일본경찰에 잡혔을 때의 일을 언급하였다. 「답박성직(答朴聖稷)」에서는 국가가 망하여 유교의 명맥이 끊기게 되었음을 한탄하고 유림들이 분발하여 민족자존의 대의로써 왜적을 물리치는 데 앞장설 것을 강조하였다.
명의 「등명(燈銘)」은 등잔불을 의인화하여 형기(形氣)·심덕(心德)에 비유하고 심성을 닦아 덕을 밝힐 것을 다짐한 글이다. 잡저의 「식마론도설(息馬論道說)」은 중국 고사를 예로 들어 왕도정치를 설명한 것으로, 위정자가 덕으로 다스리면 나라가 태평할 것이나 법으로 국민을 억압하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는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부록에 수록된 「병의록」은 송은헌의 항일 투쟁에 관한 사실을 소상하게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