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1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필사연대는 알 수 없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4에 시 40수, 부(賦) 2편, 서(書) 8편, 서(序) 1편, 기 1편, 발 1편, 제문 9편, 고문(告文) 2편, 행장 1편, 권5는 부록으로 서(序) 1편, 제문 2편, 만사 10수, 묘지 1편 등이 수록되어 있고, 끝에 『고산유고(高山遺稿)』로 시 15수, 제문 3편, 행장 2편 등이 있다.
시는 주로 영물이 많으나 감상적이며 애조를 띠고 있다. 「유거(幽居)」와 「송(松)」은 번거로운 세상을 떠나 자연 속에 파묻혀 살면서도 계절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득하여 표현하고 있으며, 「만흥(漫興)」은 그의 노장(老莊)에 대한 취향과 은둔자락(隱遁自樂)의 생활을 나타내고 있다. 시의 양은 비록 많지 않으나 대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는 대부분이 안부를 묻고 간단한 용무를 전한 것이지만, 「여완재논심경서(與玩齋論心經書)」는 이덕신(李德臣)과 문답식으로 『심경』의 깊은 뜻을 논하여 밝힌 것인데, 정자(程子)가 「심학도(心學圖)」에서 양심(良心)과 본심(本心)을 분이(分異)시킨 것에 대하여 비판하고 독자적인 심성론(心性論)을 전개한 장편의 논술이다. 당시의 시대상황으로 보아 정주의 학설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한 것이 크게 주목할 만하다.
「일락재기(一樂齋記)」는 신익성(申翊聖)이 거처한 일락재에 대하여 그 재명(齋名)을 지은 유래와 얽힌 이야기를 기록한 내용이다. 행장은 그의 종조부 구(球)의 일생을 기술한 것이다. 『고산유고』는 저자의 동생 최하(最夏)의 저술로 그의 문장과 학행이 훌륭하였음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