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음보 1구로 계산하여 모두 440여 구이다. 작품 끝에 ‘단긔 4245년 님자 츈’이라고 적혀 있는 점과 “경술 칠월 다다르니 무국신민 되었도다. 사천년 단기고국 일조합병 왼일인고.”라고 한 내용으로 보아 1912년에 지은 것이며, 작자는 신학문에 밝은 여성으로 추정된다.
나라를 망하게 한 과거의 수구·악습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세계 각국의 사례를 들어 우리도 일치단결하여 문명국가를 건설하고 자주독립을 쟁취할 것을 강조한 내용이다.
과거의 봉건적인 남녀윤리를 거부하고, 여성들의 적극적인 정치·사회 참여와 개화·자주독립 운동에 앞장설 것을 부르짖은 점에서 전통적인 규방가사와는 그 주제가 다르다. 당시의 새로운 사조를 수용함으로써 규방가사가 개화, 계몽주의적인 또 하나의 문학사적 사명을 수행하고 있는 예를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