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산가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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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영조 때 김천택(金天澤)과 김수장(金壽長)이 중심이 된 가인(歌人)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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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영조 때 김천택(金天澤)과 김수장(金壽長)이 중심이 된 가인(歌人)들의 모임.
내용

여기에 탁주한(卓柱漢) · 박상건(朴尙健) · 김유기(金裕器) · 이차상(李次尙) · 김우규(金友奎) · 문수빈(文守彬) · 박문욱(朴文郁) · 김성후(金聖垕) · 김중열(金重說) · 김묵수(金默壽) 등이 참여하였으리라 추정된다.

이러한 추정은 『해동가요(海東歌謠)』에 실린 장복소(張福紹)의 서(序)에 근거한 것이다. 바로 서문에 “김수장과 남파 김천택은 경정산으로 서로 마주하고 사이인데, 두 사람은 당세에 노래에 통달한 사람이다.”라고 서술하고 있는 부분이다.

서문의 이 말은 김천택김수장이 매우 친밀하였음을 나타낸다. 두 사람은 당시의 가악계를 대표하던 인물로서 많은 가인 · 가객들과 교유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일종의 가단이 형성되고, 이로 말미암아 가악이 크게 발달하였을 것이다.

경정산(敬亭山)은 중국의 산으로, ‘독좌경정산(獨坐敬亭山)’이라는 주1의 시구로 널리 알려졌다. 그 시에 ‘상간양불염(相看兩不厭)’이라는 구가 있다. 장복소가 김천택과 김수장의 사이를 일러 ‘상대경정산(相對敬亭山)’이라 한 것도 이런 뜻으로 말한 것이다. ‘경정산가단’이라는 명칭도 이에 의거하여 학계에서 붙인 것이다.

그러나 이 가단의 성립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장복소의 서문만으로 두 사람의 교분이 매우 밀접하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김천택과 교분을 가진 사람들과 김수장과 교분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렸다는 근거도 매우 희박하다.

그러므로 김천택을 중심한 가단과 김수장을 중심한 가단이 양립되어 있었으며, 김수장이 주도한 ‘ 노가재가단(老歌齋歌壇)’이 당시의 가악계를 위해서 보다 공헌이 컸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18세기 초엽에 김천택을 중심으로 경정산가단이 성립되어 있었는데, 18세기 중엽에 김수장이 노가재가단을 주도하여 이를 계승하여 발전시켰다는 견해도 있다.

새로 발견된 박씨본(朴氏本) 『해동가요』에 의하면, 장복소의 서문에 ‘상대경정산’이라는 말이 없다. 박씨본 『해동가요』는 1754년(영조 30)에 편찬된 것이니, 1763년에 편찬된 계미본(癸未本)보다 약 10년을 앞선다.

따라서, 장복소의 글은 박씨본에 실려 있는 것이 더 믿을 만 하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장복소의 글을 근거로 한 경정산가단의 성립이나 그 명칭에 대해서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 → 노가재가단

참고문헌

『18세기의 시조문학과 예술사적 위상』(김용찬, 월인, 1999)
『조선시가사강』(조윤제, 박문출판사, 1937)
「18세기의 가객과 시조문학」(권두환, 『진단학보』55, 1983)
「18세기 가단의 성립과 시조집 편찬」(권두환, 『동대어문』3, 1981)
「경정산가단과 노가재가단에 대하여」(최동원, 『고시조론』, 삼영사, 1980)
「경정산가단연구」(윤해옥, 『국어국문학』77, 1978)
주석
주1

중국 당나라의 시인(701~762).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 젊어서 여러 나라에 만유(漫遊)하고, 뒤에 출사(出仕)하였으나 안녹산의 난으로 유배되는 등 불우한 만년을 보냈다. 칠언 절구에 특히 뛰어났으며, 이별과 자연을 제재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현종과 양귀비의 모란연(牧丹宴)에서 취중에 <청평조(淸平調)#GT#3수를 지은 이야기가 유명하다. 시성(詩聖) 두보(杜甫)에 대하여 시선(詩仙)으로 칭하여진다. 시문집에 ≪이태백시집≫ 30권이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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