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분류법에 의하면 사부악기(絲部樂器) 또는 현명악기(絃鳴樂器)에 속하며, 진양(陳暘)의 『악서(樂書)』에 의한 음악 계통에 따른 분류로는 호부악기(胡部樂器)에 속한다. 줄이 공명통(共鳴筒)과 횡가(橫架) 사이에 수직 혹은 대각선으로 이어져 있다. 우리 나라 음악에 공후를 사용했다는 기록은 수나라의 구부기(九部伎) 중 고려악과 『수서(隋書)』의 백제악에 나오는 정도이고, 강원도 상원사(上院寺)의 범종에 조각되었을 뿐이다. 현재는 사용되고 있지 않다. 공후는 고대 서역 여러 나라와 중국 · 우리 나라 · 일본 등에서 사용되었으나, 지금까지 전통악기로 쓰고 있는 아시아 국가는 미얀마뿐이다. 그 종류로는 수공후(豎箜篌) · 와공후(臥箜篌) · 대공후(大箜篌) · 소공후(小箜篌)가 있다.
(1) 수공후 : 수나라 대업(大業) 때 궁중에 둔 구부기 중 고려기(高麗伎) · 구자기(龜玆伎) · 소륵기(疏勒伎)에 사용되던 악기이다. 현재 국립국악원에 보관되고 있는 21현의 수공후는 1937년 당시 아악사장(雅樂師長)이던 함화진(咸和鎭)이 중국 음악계 시찰 때 북경(北京)에서 사온 것이다.
(2) 와공후 : 13현으로 되어 있고, 목이 굽은 모양이다. 목이 굽은 모양이 봉황(鳳凰)의 형상이라 하여 봉수공후(鳳首箜篌)라고도 한다. 수나라의 구부기 중 고려기 · 청악(淸樂) · 서량기(西凉伎) 등에 사용되던 악기이다. 현재 국립국악원에 보관되어 있는 것은 1937년 북경에서 사온 것이다.
(3) 소공후 : 공후의 작은 형이다. 굽은 공명통이 있고 그 아래는 곧으며 중간에 횡가가 있어, 공명통과 횡가 사이에 줄이 걸린다. 13현으로 725년(성덕왕 24)에 주조된 상원사 동종에 부조된 모습이 보인다. 현재 국립국악원에 보관되어 있는 것은 1937년 북경에서 사온 것이다.
(4) 대공후 : 23현으로 되어 있는데, 소공후와 같은 모양이나 크기가 크다. 고대에 한반도나 중국에서 일본에 전한 것이 현재 일본 나라현(奈良縣)의 쇼소인(正倉院)에 보존되고 있는데, 하주(下柱)를 허리에 꽂고 탈 수 있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