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높이 67㎝. 보살상 높이 53㎝. 1982년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정확한 제작 연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보살상의 양식적 특징과 함께 대좌 뒷면에 새겨져 있는 수십 명에 달하는 인명(人名)의 글씨체 등으로 미루어 중국 명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작품은 부평에 있는 고철 적재장에서 1946년 3월에 발견된 것이다. 패전 후 일본인들이 버리고 간 것 중의 하나로 짐작된다. 이곳에서 발견된 중국 금속 미술품들 중 이 관음보살좌상과 함께 일부가 인천광역시립박물관으로 옮겨져 오늘에 이른다.
머리에는 구슬 장식의 보관을 쓰고 있으며, 그 아래로 머리카락이 보인다. 얼굴에는 약간 살이 올라 있으며, 반달 같은 눈썹에 갸름한 두 눈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코는 오뚝하고 길며 입술은 작고 도톰하다. 두 귀는 길어 어깨까지 내려온다. 가슴에는 구슬과 구름무늬 장식의 목걸이를 걸고 있다.
오른쪽 어깨에서 시작된 천의(天衣 : 천인(天人)이나 선녀의 옷) 자락이 가슴과 팔을 거쳐 무릎 위에 올려진 손목을 덮고 대좌 위까지 흐르고 있다. 또 왼쪽 어깨에서 시작된 얇은 엄액의(掩腋衣 : 大衣 안에 윗內衣로 입던 옷으로,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로 걸쳐 입는다)는 배꼽 부근에서 띠 매듭으로 단정하게 묶여 있다.
배 아래부터는 군의(裙衣)를 입었다. 얇은 옷주름 사이로 다리의 윤곽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으며 옷주름은 탄력 있고 유연하게 흘러내린다.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왼쪽 다리는 구부린 윤왕좌(輪王坐 : 轉輪聖王의 坐法)의 자세로 대좌 위에 앉아 있다. 오른손을 오른쪽 무릎 위에 편안히 올려놓고 왼손은 대좌 지면을 짚고 있어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평온한 느낌을 준다.
이 보살상은 날카로운 얼굴 모습, 특이한 보관 장식과 우리 나라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윤왕좌와 같은 좌세(坐勢), 길어진 허리와 내의를 묶은 띠 매듭 표현 등의 특징으로 미루어 중국 명대 약 15∼1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측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