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포호는 우리나라 2대의 자연호수로, 면적은 11.36㎢, 둘레의 길이는 28㎞, 가장 넓은 거리는 5.95㎞, 가장 좁은 거리는 1.18㎞이다. 평균깊이는 0.6m로서 얕으며 제일 깊은 곳은 1.1m이다. 정평읍의 동쪽에 펼쳐진 벌방지대에 위치하며, 정평군의 주이면·정평면·광덕면과 함주군의 주지면·연포면·선덕면 등 여섯 개의 면에 걸쳐 있다.
옛날에는 도련포(都連浦)·도린포 또는 이응포(裏應浦)라고도 불렸다.
북쪽에서 수완천(水浣川)·주이천(朱伊川)·여위천(汝渭川), 남쪽에서 금이천(金伊川)을 비롯한 여러 작은 하천이 광포호로 흘러들어 연포면과 선덕면과의 경계를 지나 광포강(廣浦江)을 거쳐 함흥만(咸興灣)에 이르러 동해로 흘러든다.
호 수안에는 여러 개의 작은 섬들이 있으며 변두리에는 조개늪을 비롯한 크고 작은 늪들과 저습지, 논이 있다.
광포호의 기본적인 물 공급 원천은 대기 강수이며 주로 강 하천과 지하수 형태로 흘러든다. 한해에 호수에 흘러드는 총 물량은 3억 866만km³ 이상이다.
호수에는 줄, 마른풀, 선인말을 비롯한 15종의 먹이풀과 10여종의 떠살이식물, 10여종의 떠살이동물이 있으며 잉어, 붕어, 가막조개, 골뱅이 등이 많다.
광포호는 작은 만입이 사주(砂州)나 사취(砂嘴:바다로 길게 뻗어나간 모래톱)로 막혀 형성된 석호이다. 60여 갈래의 강 지류들이 이 호수로 주입되며 호수와 바다가 이어지는 곳에 방조용(防潮用) 시설을 구축한 것과 관련하여 상광포(上廣浦)는 담수호로, 하광포(下廣浦)는 반 담수호로 변하였다. 주변의 하천에서 유입된 토사의 퇴적으로 면적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호수 부근의 기반암은 시생대 편마암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표층은 모래층, 호수 바닥은 모래와 진흙이 섞인 땅이다.
광포호의 풍부한 물 자원을 이용하여 대규모 오리공장과 담수양어장, 굴양식장 등이 입지하였고, 이 호수는 또한 관개용수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함흥평야의 남서에 위치하여 낮은 지역은 수리답(水利畓)을 형성하는데, 홍수 때는 유수지(溜水池)가 되고 가뭄 때는 주변의 논에 관개용수로서 정평·광덕·선덕·광향(廣香) 등 여러 수리조합 용수로 이용되고 있다. 고려 시대에는 서쪽으로 평안도 의주까지 연결되어 있는 천리장성의 동쪽 끝이어서 이곳에서 수군을 양성하였고, 해전의 출동기지이기도 하였다.
또한, 사전(史傳)에 의하면 이성계(李成桂)가 몽고군과 싸울 때 여기에서 출동하였다고 한다.
광포호는 어패류 등 수산물이 많고 관개와 배수지로서 이용되는 외에 서편으로 함경선이 통하고, 동편으로는 동해선 국도가 지나가고 있어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유서 깊은 명승지이며 관광지이기도 하다.
광포호의 서남쪽에는 용암(龍巖)이 있고, 그 남쪽 언덕에는 사창(社倉)과 영귀정(詠歸亭), 그리고 오현서원(五賢書院)의 객당(客堂)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해월헌유지(海月軒遺址)가 있어 탐방객이 많다.
이 호수는 1980년 1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