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책 사본(寫本).
≪주역(周易)≫·≪서경(書經)≫ ·≪시경(詩經)≫ ·≪춘추(春秋)≫·≪예기(禮記)≫·≪중용(中庸)≫·≪논어(論語)≫·≪맹자(孟子)≫·≪효경(孝經)≫·≪이아(爾雅)≫ 등에 대해 각각 10조씩 질문하고 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책명은 ≪구경문≫이지만, 내용으로는 13경 전반에 걸쳐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역≫에서는 선유(先儒)들이 전한 역리(易理)의 뜻과 그 이해 방법의 차이, 소옹(邵雍)의 <선천도(先天圖)>, 음양의 생생지리(生生之理), 선후천(先後天)에서의 상하효교역(上下爻交易)의 소이연지리(所以然之理), 설시법(揲蓍法), 효위(爻位)에서의 중(中)과 정(正)의 이치, 성인교효취상(聖人交爻取象)의 이(理), 착종변화(錯綜變化)의 묘(妙), 중괘지설(重卦之說)에 대한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서경≫에서는 ≪상서(尙書)≫의 대의(大義)에 관한 문제로서, 강충항성(降衷恒性)·정일집중(精一執中)·위학위치지굉강대목(爲學爲治之宏綱大目)·항성(恒星)의 동이(同異)문제·역수(曆數)·인심(人心)과 도심(道心) ·음률(音律)에 관한 사항 등을 다루고 있다.
≪시경≫에서는 고금취송(古今聚訟)의 대의(大義)·관저(關雎)의 뜻·이남(二南)의 뜻 등을 다루고 있다. ≪춘추≫에서는 은공(隱公)에서 시작해 획린(獲麟)에서 끝낸 의미, ≪공양전(公羊傳)≫·≪곡량전(穀梁傳)≫·≪좌씨전(左氏傳)≫ 등 3권에 관한 사항과 ≪춘추≫의 각 편의 뜻에 관한 문제를 수록하고 있다.
≪중용≫에서는 중용서(中庸序)에 나타나는 인심도심정일집중(人心道心精一執中)의 설(說), 성(性)·도(道)·교(敎) 3자에 관한 사항, 신독(愼獨), 미발이발(未發已發)에 관한 사항 등을 제유(諸儒)의 학설과 관련된 문제를 담고 있다.
≪논어≫에서는 인(仁)·학(學)과 관련되는 지행(知行)·일관지도(一貫之道)에 관한 사항, 문질(文質)·안빈낙도(安貧樂道)·성상근(性相近) 등을 제현(諸賢)의 주석과 관련지워 다루고 있다.
≪맹자≫에서는 인의(仁義)와 이(利), 부동심(不動心)·야기(夜氣)·호연지기(浩然之氣) 등에 관한 문제를 담고 있다.
그리고 ≪효경≫과 ≪이아≫는 각각 5문씩 수록되어 있어서, 이 책이 비록 시험 문제집이기는 하지만 유가(儒家)의 경전 속에 나타난 핵심 내용과 그것에 관한 제유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