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활자본. 월정(月汀)은 윤근수의 호로 1773년 6세손 윤관(尹觀)이 편집 간행하였다.
서문에 의하면, 이 별집은 원래 비장(碑狀)·만뢰(挽誄) 기타 선배들이 윤근수와 관련된 모든 문자(文字)들을 망라하여 수록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그것에 해당하는 글들은 들어 있지 않다. 발문(跋文)에 의하면, 그 문자들은 인쇄 당시에 속집으로 옮겨 배치해 버렸기 때문이라 한다.
여기에는 「주륙논란(朱陸論難)」·「한문토석(韓文吐釋)」·「만록(謾錄)」 등 세 부분과 기타 약간의 부가문자(附加文字)가 수록되어 있다. 「주륙논란」은 그가 중국에 갔을 때 그 곳의 국자학정(國子學政) 육광조(陸光祖)와 더불어 주희(朱熹)와 육구연(陸九淵)의 신상적 차이를 논변한 것으로 주희를 옹호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서술 형식은 육광조와의 서한(書翰) 문답을 그대로 옮겨 적어 놓았고, 인심(人心)·도심(道心)에 관한 문제가 주요 쟁점이었으며, 제례(祭禮)·상례(喪禮)·경서(經書), 또는 중국 속어(俗語)에 관한 문답이 약간 들어 있다.
또 육광조의 요청에 따라 우리나라 효자(孝子) 5명, 충신(忠臣) 5명, 열녀(烈女) 5명과 최치원(崔致遠)·정몽주(鄭夢周)·우탁(禹倬)·이언적(李彦迪)·김굉필(金宏弼)등 학자 10여 명에 대한 약전(略傳)이 실려 있다. 이 밖에 우리나라의 지리 및 취사제도(取士制度)가 실려 있다.
「한문토석」은 한유(韓愈)의 「원도(原道)」·「휘변(諱辨)」 등의 문장 중 현토(懸吐)에 관해 의심스런 부분을 뽑아 최립(崔岦)과 더불어 논란한 것을 옮겨 적은 것이다. 「만록」은 그때 그때 생각나는 문제들을 적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