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장묘(土葬墓)와 같은 의미의 용어로 땅을 파고 시체를 묻는다는 뜻에서는 토광묘(土壙墓)와 같다. 그러나 두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첫째, 토광묘는 시체를 넣을 구덩이를 분명하게 파서 바닥·벽면·뚜껑 등을 명확히 하는 데 비하여 구덩무덤은 시체만 겨우 넣을 정도로 작고 얕게 판다. 둘째, 토광묘는 시체를 바로 넣는 경우도 있으나 그 수량은 별로 많지 않고 관이나 곽(槨) 같은 시설을 갖추고 그 안에 넣는 것이 일반적인 데 비하여 구덩무덤은 관이나 곽 같은 시설 없이 시체만을 바로 묻는 것이다.
그러므로 토광묘에 비하여 구조가 간단하고 빈약한 것이 보통으로 되어 있다. 확실한 유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구석기시대의 묻기는 이와 같은 구덩무덤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춘천 교동혈거유적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후기의 사람뼈들은 동굴바닥을 간단히 파고 겨우 묻은 형상이었다.
또, 1984년에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리에서 발견된 많은 사람뼈들도 지면을 간단히 얕게 파고 뼈를 묻은 것으로 보인다. 이것을 구덩무덤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 전라남도 영암군 시종면 내동리 7호분의 분구에서도 이러한 구덩무덤이 발견된 일이 있다.
지면 위 분구 중에 묻는 방법 가운데 돌이나 나무 등을 사용하지 않은 매장법은 모두 구덩무덤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토광묘와는 달리 토축묘(土築墓)라고 하는데, 다장(多葬)의 경우에 많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