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경상북도 민속문화재(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법주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이었으나, 300여 년 전에 불이 나 지금은 그 자리에 작은 절이 있을 뿐이다.
왕맷돌은 원래 절에서 200리쯤 떨어진 밭두렁에 절반가량 매몰되어 있었는데, 50여 년 전에 신도 20여 명이 현재의 자리로 가까스로 운반하였다는 증언이 있다. 원래의 자리가 절의 후원에 해당하는 곳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왕맷돌의 크기는 지름 115㎝, 두께 15.5㎝로, 국내에서 가장 큰 맷돌로 짐작하고 있다. 왕맷돌에는 맷손(매통이나 맷돌을 돌리는 손잡이)을 꽂았던 구멍이 위쪽에 있다. 양주 회암사(檜巖寺)의 맷돌과 유사하며, 강릉 낙가사(洛伽寺)에도 비슷한 맷돌이 있다. 소형이긴 하나 안동 임청각(臨淸閣)에도 같은 유형의 것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은 제작시기가 상당히 올라간다고 보여진다. 회암사의 맷돌을 조선시대 초기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법주사의 맷돌은 고려시대 말엽의 것이 아니겠느냐는 논의가 있다.
암돌에 구멍 두 개가 나 있다. 유사한 유형의 맷돌이 카자흐공화국 알마아타박물관, 우즈벡크공화국 부하라박물관 등에도 있다. 여러 대중에게 음식 공궤(供饋 : 음식을 줌)하는 데서 주로 사용되었던 듯이 보인다.
두 구멍 맷돌은 암돌 가장자리에 옆구리로 뚫린 구멍이 있다. 여기에 끈을 꿰어 두 사람이 끈을 잡고 돌릴 수 있다. 네 구멍 맷돌은 구멍에 끈을 꿰어 긴 작대기를 잡아매고 작대기 끝을 밀고 나가면 암돌이 돈다. 곡물의 양이 많을 때는 나귀나 말의 길마(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기 위하여 소나 말의 등에 얹는 기구)에 잡아매고 돌리게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