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중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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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중전
권익중전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이칭
이칭
권선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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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내용

국문 활자본. 1926년에 박문서관(博文書館)과 세창서관(世昌書館)에서 간행하였다. ‘권선동전(權仙童傳)’이라고도 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명나라 때 권승상은 나이 40이 되도록 후손이 없어, 화산 천불암에 치성을 드려 아들 권익중(權益重)을 얻는다. 재주와 풍모가 남달리 뛰어난 권익중은 15세가 되자 명산대찰과 누대절승을 구경하다가 부친의 옛 친구인 이승상의 집에 들른다.

그곳에서 이승상의 딸 이춘화(李春華)의 미모에 반해서 연정을 느끼고 상사병이 든다. 권승상이 이승상을 찾아가 청혼하여 허락을 얻으니, 권익중은 곧 완쾌된다. 어릴 때에 혼인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 하여, 권익중은 1년을 기약하고 이승상 집에서 공부를 한다.

이때 승상 옥양목(玉良穆)이 이승상의 딸이 요조숙녀라는 소문을 듣고 아들을 위해 구혼을 하였다가 거절당한다. 그러자 황제를 움직여 권력으로 약혼을 성립시킨다. 권익중은 탄식하며 집으로 돌아오고, 이소저는 옥생과 혼인하는 날 칼을 물고 엎드려 자결한다. 권승상이 아들의 슬픔을 덜어주기 위하여 권익중을 위상서(魏尙書)의 딸과 혼인시키지만 권익중은 이소저만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자결한 이소저는 죽어 천상에 가 선녀가 된다. 상제가 강남 악양루의 죽림 속에서 권익중을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해 허수아비를 보내어 권익중의 행세를 하게 하니, 부모는 진짜 권익중을 가짜 권익중인 줄로 알고 내쫓는다. 쫓겨난 권익중은 천하의 강산을 두루 구경하고 방황하다가 악양루의 동정호에 빠져 자살하려 하였는데, 그곳에서 죽은 이소저를 만난다. 그들은 예복을 차려입고 혼인식을 올린 다음, 부부의 정을 나눈다. 날이 새자 이소저는 가짜 권익중을 없앨 약 세 봉지를 주며, 5년 후에 이곳에 와서 아이를 데려가라고 이른다.

권익중은 집으로 돌아와 가짜 권익중을 몰아내고, 5년 뒤 아들 권선동(權仙童)도 만난다. 이소저가 아들 권선동에게 저절로 적을 무찌르는 자용검과, 구름을 마음대로 흩고 모으는 풍운선(부채), 올라타면 용이 되어 공중을 왕래하는 비룡장(지팡이)을 주며 급할 때 쓰게 한다. 권익중은 이소저와 이별한 뒤 권선동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때 옥승상이 권익중의 소식을 듣고, 이승상이 황명을 어기고 자신의 딸을 권승상 아들과 정혼시켜 자식까지 두었다고 거짓말을 하였는데, 황제는 이 말을 믿고 이승상과 권승상을 결박하여 경성으로 올려보내라는 명을 내린다. 양가는 옥승상의 모해를 피하기 위해 대인도(大人島)라는 섬으로 들어가 산다.

권선동은 17세가 되자, 부모의 원수를 갚고자 집을 떠난다. 꿈에 모친이 나타나 일러준 대로 서주 월성촌을 찾아가 적강선녀의 화신인 강씨·진씨·정씨의 세 소저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때 옥승상이 북흉노와 교통하여 대국을 침범하자, 권선동이 적진으로 달려가 적군을 쳐부수고 옥승상의 목을 베 부모의 원수를 갚는다. 이때 권선동과 가연을 맺은 세 소저도 도술로써 권선동을 돕는다. 이에 황제는 권선동을 대인도의 왕으로 봉하고, 권익중을 위국공 승상으로 봉한다.

권선동이 어머니의 분묘를 찾아가 통곡하고 제를 올리니, 문득 천지가 진동하고 분묘가 갈라지면서, 이소저가 살아나온다. 권선동이 모친과 함께 대인도로 돌아온다. 권선동의 모친은 정렬부인이 되고 삼낭자는 정렬왕비의 직첩을 받고, 권선동은 세 낭자와 혼례식을 올린다. 권선동이 정치를 잘 하니 백성이 평안하며 송덕을 일삼는다. 권익중과 이소저는 90세에 이르러 함께 죽고, 권선동과 세 낭자는 죽어 하늘의 선관·선녀가 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전반부에서는 권익중과 이춘화의 애정관계를 엮어 놓았고, 후반부에서는 그들의 아들 권선동의 결연과정과 무용담을 표현해 놓은 특이한 소설이다. 영웅의 전기적 유형에 속하는 작품으로, 초기 전기소설(傳奇小說)의 성격을 탈피하지 못하였다.

이 소설은 초현실적인 신이로운 요소를 특징으로 하고 있지만, 이 신이성이 다른 작품에 비해 다소 지나치게 나타나 있다. 죽은 인간이 선녀가 되어 지상에 내려와 사랑하는 자와 만나 아이를 갖고, 그 아이를 5세까지 천상에서 키워 그 부친에게 전해주며, 그 아이가 비범한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는 구성은 다른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허수아비[草人]가 인간화하는 요소는 「홍길동전」·「전우치전」·「옹고집전」 등에서도 나타나는 초현실적인 요소이다. 또한 여성이 남복을 하고 전쟁터에 나가 용맹스럽게 싸우며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는 요소는 「유문성전」·「여장군전」·「황장군전」·「홍계월전」 등에서도 발견된다. 혼사장애 이야기가 간신모해 이야기나 진짜와 가짜가 다투는 이야기와 결합하여 조화를 이루면서 특이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이 작품은 도선적인 신비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적강형(謫降型)소설·재생소설·영웅소설·군담소설·여걸소설적인 다면성도 지니고 있어 주목되는 작품이다.

참고문헌

『한국고전소설연구』(김기동, 교학사, 1981)
『이조시대소설의 연구』(김기동, 성문각,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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