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일신 ()

경기도 광주 권일신 묘 정측면
경기도 광주 권일신 묘 정측면
조선시대사
인물
조선 후기에, 추조적발사건, 진산사건과 관련된 학자 · 천주교인.
이칭
성오(省吾)
직암(稷庵)
인물/전통 인물
성별
남성
출생 연도
1742년(영조 18)
사망 연도
1791년(정조 15)
본관
안동(安東)
관련 사건
추조적발사건|진산사건
정의
조선 후기에, 추조적발사건, 진산사건과 관련된 학자 · 천주교인.
개설

본관은 안동(安東). 자는 성오(省吾), 호는 직암(稷庵). 세례명은 프란시스 자비에르(Fran-cis Xavier). 갈산 출신. 권근(權近)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관찰사 권암(權巖)이고, 형이 권철신(權哲身)이며, 역사학자 안정복(安鼎福)의 사위이다.

생애 및 활동사항

남인계의 학자로 양명학을 연구하다가 1782년(정조 6) 이벽(李蘗)의 권유로 천주교에 입교, 청나라에서 영세를 받고 온 이승훈(李承薰)에게 최초로 프란시스라는 세례명으로 영세를 받았다.

그 뒤 이벽·이승훈과 함께 포교에 전력해 충청도 내포(內浦)의 이존창(李存倉, 혹은 李端源)을 입교시키고, 또 전주의 유항검(柳恒儉)을 개종시켰다. 1785년에는 서울 명례동에 있는 역관 김범우(金範禹)의 집에서 정식으로 교회 집회를 열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추조적발사건(秋曹摘發事件)이 일어났지만 학행(學行)과 가문으로 인해 무사하였다.

그 뒤 1787년에 이벽이 사망하자 조선 교회의 재건을 위해 조동섬(趙東暹)과 함께 용문사(龍門寺)에 들어가 8일간 피정(避靜: 도피해 조용히 지냄)하면서 신앙을 더욱 두텁게 하였다. 그리고 추조적발사건으로 흩어졌던 초대 교회의 주역들인 이승훈·정약용(丁若鏞) 형제 등과 함께 더욱 견고한 교회의 건설을 위해 교계제도(敎階制度)를 세웠다.

이것을 가성직자단(假聖職者團)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주교(主敎)가 되었고 다른 동료 교우들인 이승훈·정약종·최창현·이단원·유항검 등은 각기 신부로 지명되어 본격적으로 천주교 사목(司牧)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1789년에 가성직자의 유효성에 대한 의혹이 일어나 북경 주교 구베아(Gouvea)에게 문의, 그들의 사제성직(司祭聖職)의 집행이 부당한 것임을 알게 되자, 1790년 즉시 평신도로 되돌아갔다.

최창현(崔昌顯)의 도움을 받으면서 더욱 열심히 천주교 포교에 전력하다가 1791년에 진산사건(珍山事件)이 일어나자 홍낙안(洪樂安)·목만중(睦萬中) 등의 고발로 체포되었다. 당시 자질과 덕망을 높이 평가받던 터라 제주도로 유배되는 데 그쳤으나, 제주목사로 하여금 한 달에 세 번씩 신문하라는 하교를 첨가시켰다.

당시 유배지로 출발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매부 이윤하(李潤夏)의 집에서 상처를 치료하며 행장을 준비하고 있을 때, 정조의 명령을 받은 별감이 와서 당시 80세가 된 어머니와 유배지인 제주의 거리를 다시금 환기시키며 천주교와 유교에 대한 애매한 글귀를 내놓고 수결(手決: 서명)하기를 권하자 마음대로 처리하도록 하였다.

이로 인해 유배지가 예산으로 바뀌게 되었지만, 한편으로 달레(Ch. Dallet)의 『한국천주교회사』에는 부모에 대한 지나친 인성적(人性的) 사랑 때문에 배교했다고 기록되기에 이르렀다.

그 뒤 예산으로 유배가던 중 혹심했던 장독으로 인해 주막에서 사망하였다. 명문의 집안에서 태어난 학자로서 서학에 일생을 종사하다가 순교한 것이다.

참고문헌

『정조실록(正祖實錄)』
『조선기독교급외교사』(이능화, 1928)
「서학의 수용과 그 의식구조」(김옥희, 『한국사론』 1, 서울대학교인문대학국사학과, 1973)
관련 미디어 (1)
집필자
김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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