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槿)은 무궁화로,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무궁화가 많이 자라 근역이라 하였다. 서기전 3세기경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과 그 변방의 지리·풍속·산물 등에 관하여 기술한 『산해경(山海經)』 권9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군자국(君子國)은 대인국(大人國) 북쪽에 있다. 사람들은 의관을 갖추고 칼을 차며, 짐승을 주식으로 한다. 두 마리의 큰 호랑이를 옆에 두며 사냥을 좋아하고 다투지 않는다. 무궁화[槿,一槿菫·一作薰]라는 풀이 자라는데 아침에 났다가 저녁에 죽는다.”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아침에 났다가 저녁에 죽는다’는 말은 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무궁화에 대하여 기록된 가장 오래된 전거이다.
근역은 ‘근화지향(槿花之鄕 또는 槿華之鄕)’으로 불리기도 하며, 무궁화가 국화로 정해진 뒤 오세창(吳世昌)의 『근역서화징(槿域書畫徵)』이라는 서화가들에 대한 소개서가 나오기도 하였다. → 국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