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본(單本). 국문필사본. 2음보 1구로 계산하여 전체 774구이다. 음수율에서는 4·4조가 주조를 이루고, 3·4조가 부주조를 이루며, 2·2조, 3·3조, 7·4조 등도 드물게 나타난다.
금강산 그 자체가 곧 불국토(佛國土)라고 기린 찬미와 “동왕극락(同往極樂)하옵시다, 나무아미타불.”이라고 노래한 것으로 보아, 작자는 불승(佛僧)인 듯하다. 불교 믿기를 권하는 권불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진정한 낙토 찾음(尋眞樂土)을 여행동기로 삼고 있다.
내용은 4단락으로 짜여져 있다. 첫째 단락인 기사(起詞)에서는 인간의 일이란 무상한 것, 자성금강(自性金剛)을 먼저 살피고 불국토인 금강산 구경이나 가자면서, 단표자일납(簞瓢子一衲 : 한개의 표주박과 한벌의 중옷)에 청려장(靑藜杖 : 명아주 대를 가지고 만든 지팡이)을 짚고 출발하는 기쁨을 담았다.
둘째 단락인 승사(承詞)에서는 출발지인 낙양성(洛陽城)에서 금강산까지의 노정을 노래하였다. 셋째 단락인 전사(轉詞)에서는 여행목적지인 내·외금강산을 두루 구경하고 느낀 바를 소개하였다. 넷째 단락인 결사(結詞)에서는 돌아오는 길에 관동팔경을 구경한 소감을 읊었다.
다른 금강산계 기행가사에 비겨, 이 작품의 특징은 서울에서 단발령까지의 400여 리를 “촌촌 자로 걸어”라고 압축시킨 것과, 단발령의 지명연기설화를 “개국 후에 세조대왕 이 곳에 친림하셔 봉래 풍경 첨앙합고, 홀연히 삭발코자 보리심을 발하옵사……단발령이라 함으로다.”라고 세조와 연결한 것이다.
율조가 다양하여 잘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감은 있으나, 현재 학계에 알려진 찬불계 금강산가사 중에서는 빼어난 작품이다. 정병욱가(鄭炳昱家)에서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