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본(單本). 국문필사본. 작품내용에서 지리산과 묘향산을 거쳐 금강산에 이른 사실과 “일의일발(一衣一鉢) 담아지고, 육환장(六環杖)을 둘러집고” 등으로 미루어보아 작자가 불승(佛僧)임을 알 수 있다.
2음보 1구로 계산하여 전체 636구이며, 음수율에서는 3·4조와 4·4조가 거의 전체를 이루고, 3·5조, 4·3조, 5·4조가 각각 1구씩 등장한다.
내용은 4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단인 기사(起詞)에서는 여행동기를 노래하였고, 제2단인 승사(承詞)에서는 여행출발에서 목적지인 금강산까지의 노정인 지리-향산-마천동-단발령-장안사 등을 읊었다.
제3단인 전사(轉詞)에서는 내·외금강산의 경관을 감상한 소감을 표출하였으며, 제4단인 결사(結詞)에서는 관동팔경을 소개하면서 기묘한 절경을 낱낱이 못다 보니, 명월청풍 산수객(山水客)과 운산운수(雲山雲水) 진군자(眞君子)는 세세히 보라고 권하였다.
이 작품의 조사(措辭)는 「금강산완경록(金剛山玩景錄)」의 그것과 부분적으로 비슷한 곳이 많으나, 그 영향관계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노정 역시 「금강산완경록」과 비교할 때에 앞부분과 끝부분만이 다르며, 작품의 주제 역시 금강산을 구경하면서 불국토를 연상,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금강(自己金剛)을 보아 청정불성(淸淨佛性)을 갖추라고 권불(勸佛)하고 있는 점도 「금강산완경록」과 같다. → 금강산완경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