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남산동 지게마을 서쪽에 과하천이라는 약수가 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李如松)이 이 물을 먹고 자신의 고향인 금릉(金陵)의 과하주천의 물맛과 같다고 칭송한데서 이 샘을 과하천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과하천의 물로 빚은 술이라 하여 과하주라 부른다고 한다. 정월 보름날 이른 새벽에 물지게로 과하주샘의 물을 길어다가 찹쌀 고두밥을 찐 다음 누룩과 버무려 떡을 만들고 미리 따로 빚은 술을 주모로 하여 석 달 동안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용수로 떠낸다.
『금릉승람』에 따르면 과하주는 여산(驪山)·호산(湖山)·춘운(春抎)의 과하주와 더불어 전국에서 이름난 명주였다. 옛날에 나라에 바치는 진상주가 72가지였다고 하는데, 과하주는 그중에서도 상품으로 꼽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