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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생활
개념
세 올 또는 네 올의 경사가 한 조를 이루며 서로 꼬이도록 직조한 직물.
이칭
이칭
라(羅)
내용 요약

나(羅)는 세 올 또는 네 올의 경사가 한 조(組)를 이루며 서로 꼬이도록 직조한 직물이다. 세 올의 경사가 한 조를 이루며 꼬이면 3경교, 네 올의 경사가 한 조를 이루며 꼬이면 4경교라고 한다. 3경교와 4경교의 나는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애용되었다. 그러나 고려 말기에 2경교의 사(紗)가 등장하면서 나의 사용은 급격히 감소하였다. 나는 조선시대 이후 복식 유물에서는 아주 드물게 나타나며, 현재 우리나라 나 제직 기술은 단절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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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세 올 또는 네 올의 경사가 한 조를 이루며 서로 꼬이도록 직조한 직물.
내용

나(羅)는 이웃한 여러 올의 주5가 서로 꼬이면서 주1와 교차된 주6, 즉 주7의 직물이며 ‘라’라고도 한다. 나는 이웃한 경사들이 서로 꼬이면서 경사가 이동하고 남은 공간이 생김에 따라 표면의 투과율이 높아져 직물에 비쳐 보이는 부분이 생긴다. 또한 나는 여러 올의 경사가 꼬이면서 그물처럼 직조되어 직물이 약간의 탄력을 갖게 된다.

나는 무늬의 유무, 직물의 조직 등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무늬의 유무를 기준으로, 무늬를 직조하지 않은 것은 무문라(無紋羅) 또는 주8, 무늬를 직조한 것 주9나 유문라(有紋羅)라고 부른다.

직물의 조직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익직물은 한 조를 이루며 꼬이는 경사의 올 수에 따라 4경교(四經絞), 3경교(三經絞), 2경교(二經絞)로 구분할 수 있다. 이웃한 네 올의 경사가 한 조를 이루어 꼬이면서 위사와 교차하면 4경교, 이웃한 세 올의 경사가 한 조를 이루어 꼬이면서 위사와 교차하면 3경교라고 한다. 익직물의 분류와 호칭은 시대나 민족,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익직물 중에서도 4경교와 3경교는 나로 호칭한다. 반면 이웃한 두 올의 경사가 한 조를 이루어 꼬이면서 위사와 교차하는 2경교의 익직물은 사(紗)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나를 사용한 것에 관한 기록은 삼국시대 무렵부터 찾을 수 있다. 주10에 따르면 고구려에서는 백라(白羅), 주11, 주12 등, 계급에 따라 색을 달리하여 나를 관(冠)에 사용했으며, 백제의 왕은 주13, 즉 검은색의 나를 관에 사용했다. 또 『삼국사기(三國史記)』 「잡지(雜志)」 색복조(色服條)에 기록되어 전해지는 통일신라 흥덕왕(826~836)대의, 복식에 관한 주14에 따르면, 당시 나는 6두품과 5두품의 복두(幞頭)에만 허용되어 고급 직물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지금까지 보고된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의 나 유물은 평양 근교에 있는 왕우(王旴)의 묘에서 출토된, 1~2세기의 것으로 알려진 마름무늬[耳杯紋]의 4경교 나이다. 그 외 4~6세기의 가야 고분무령왕릉, 부여 왕릉원(6~7세기경), 경주 불국사 석가탑(8~10세기경),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아미타불복장(1302), 장곡사 약사여래불복장(1346) 등 나 유물은 주로 삼국시대의 고분과 고려시대의 불복장물 등에서 다수 발견되었다. 4경교의 나는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유물에서 많이 보이며, 3경교의 나는 주로 고려시대 유물에서 볼 수 있다. 이처럼 고려시대까지 애용되었던 나는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사용이 급격히 감소하여 유물의 수도 현저히 적다. 조선시대의 나 유물로는 파평윤씨(?~1566) 묘, 여흥민씨(1586~1656) 묘, 인천 석남동 무연고 묘에서 출토된 여성 쓰개너울과 1562년에 주2 주3 서울 수국사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 및 복장유물에서 발견된 보자기 등에서 4경교의 나가 사용된 사례가 드물게 있다. 조선시대에는 제직 방법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2경교의 사가 더 많이 사용되고, 나의 사용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나의 직조 기술은 현재 단절된 상태이다.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는 전통 직물 중 명칭에 ‘라’라는 글자가 붙은 ‘항라’는 직물 주16으로 보면 나 조직이 아니고 2경교의 사(紗) 조직과 주4이 혼합된 형태이다.

참고문헌

원전

『구당서(舊唐書)』

단행본

심연옥, 『한국 직물 오천 년』(고대직물연구소출판부, 2002)
『考古織物』 Ⅱ(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2008)
강순제·김미자·김정호·백영자·이은주·조우현·조효숙·홍나영, 『한국 복식 사전』(민속원, 2015)

논문

권영숙·신경철·장현주, 「한국 고대 나직물의 유형과 특성: 흥덕왕 복식금제에 나타난 나직물을 중심으로」(『복식』 51-1, 한국복식학회, 2001)
조효숙·이은진·전현실, 「백제 무령왕릉 출토 직물 연구」(『복식』 57-8, 한국복식학회, 2007)

인터넷 자료

한국 의식주 생활 사전 의생활: 라(https://folkency.nfm.go.kr)
주석
주1

천이나 그물을 짤 때, 가로 방향으로 놓인 실. 우리말샘

주2

불상에 금칠을 다시 함. 우리말샘

주3

건축물 따위의 낡고 헌 것을 손질하며 고침. 우리말샘

주4

씨와 날을 한 올씩 엇바꾸어 짜는 방법. 또는 그렇게 짠 천. 질기고 실용적이어서 많이 쓴다. 광목ㆍ모시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5

천이나 그물을 짤 때, 세로 방향으로 놓인 실. 우리말샘

주6

여러 가지 실을 이용하여 익조직으로 짠 천. 얇고 성글며 작은 구멍이 있고, 투명하고 시원해서 여성들의 여름옷에 널리 쓰인다. 우리말샘

주7

이웃한 날실들이 교차되어 씨실과 엮인 천의 짜임새. 우리말샘

주8

무늬 없이 반투명하게 짠 얇은 비단. 우리말샘

주9

무늬가 있는 비단. 우리말샘

주10

중국 후진(後晉) 때에 유구(劉呴)가 편찬하여 945년에 장소원(張昭遠)이 완성한 중국 당나라의 정사. 이십오사(二十五史)의 하나로, ≪신당서≫와 더불어 당나라 일대(一代)의 사실(史實)을 적었으며, 여기에 수록된 <음악지(音樂志)>, <지리지#GT#및 <동이전>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200권. 우리말샘

주11

푸른색의 가볍고 얇은 비단. 우리말샘

주12

고구려 시대에 고위직 관리의 관에 사용했던 붉은색 비단. 가장 높은 관리는 푸른색 비단을 사용한 관을 썼고 그다음 관리가 이를 사용했다. 우리말샘

주13

백제 왕이 대수 자포와 함께 머리에 쓰던 관. 금으로 만든 꽃이 장식되어 있으며, 얇은 검정 비단으로 만들었다. 우리말샘

주14

왕이 신하, 백성, 관청 등에 내리던 문서. 우리말샘

주16

씨실과 날실이 아래위로 엇갈리게 짜는 방법. 또는 그런 상태. 씨실과 날실의 교차 방법에 따라 평직, 능직, 수자직으로 구분하며, 이것들을 직물의 삼원 조직이라고 한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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