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라 적삼 ( 적삼)

의생활
의복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저마사로 제직한 항라를 옷감으로 하여 만든 속저고리 또는 여름용 홑저고리.
이칭
이칭
저항라 적삼(苧亢羅 적삼)|저항라 적삼(苧杭羅 적삼)|모시항라 적삼, 저항라 적삼(苧杭羅 적삼), 모시항라 적삼
의복
재질
모시
제작 시기
19세기 말~20세기 초
소장처
서울특별시 강남구 경운박물관
내용 요약

저항라 적삼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저마사로 제직한 항라를 옷감으로 하여 만든 속저고리 또는 여름용 홑저고리이다. 옷감 이름 중의 하나인 저항라라는 명칭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문헌에 나타난다. 그런데 현재까지 알려진 저항라 실증 유물은 경기여자고등학교 경운박물관에서 소장한 남성용 소색 적삼의 옷감으로 사용된 한 점뿐이다. 1930년대에 만들어진 이 저항라 적삼은 문헌에만 남아 있었던 저항라라는 옷감이 실제로 존재하였음을 증명하는 유물로서 보존 가치가 인정되어 2014년에 국가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정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저마사로 제직한 항라를 옷감으로 하여 만든 속저고리 또는 여름용 홑저고리.
연원

저항라 적삼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주2로 제직한 항라(亢羅)를 옷감으로 하여 만든 주7 또는 여름용 주8이다. 항라는 일반적으로 주9주3를 사용하여 제직하지만, 저항라는 저마사로 제직한 항라이다. 그리고 항라는 주4주5을 조합하여 제직한 직물이다. 항라를 제직하기 위해서는 이웃한 주10 세 올이나 다섯 올 또는 일곱 올을 평직으로 짠 다음, 주11를 한 번 교차시키고, 또 다시 이전과 동일한 올 수의 위사를 평직으로 짜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렇게 제직하면 위사 방향, 즉 직물의 가로로 줄무늬가 생긴다. 항라는 이웃하여 한 조(組)를 이루는 평직 부분의 위사의 올 수에 따라 3족(三足) 항라, 5족(五足) 항라, 7족(七足) 항라로 호칭한다.

『ᄇᆞᆯ긔』, 『조선휘보(朝鮮彙報)』 등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문헌에는 저항라(苧亢羅), 즉 저마사로 제직한 항라의 명칭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휘보』 1915년 3월호의 「조선향염직물명칭류휘(朝鮮向染織物名稱類彙)」에는 생저항라(生苧亢羅)와 백저항라(白苧亢羅)라는 명칭이 있는데, 백저항라는 표백한 것이라고 하였다. 1927년 12월 22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염상섭(廉想涉)의 소설 「사랑과 죄(131)」에는 ‘모시항라 적삼’이라는 명칭이 있어 저항라를 ‘모시항라’라고도 불렀음을 알 수 있다.

1892년(고종 29)의 『임진칠월이십일 의화군관례시 의복ᄒᆞ야보ᄂᆡ오신 ᄇᆞᆯ긔』에는 저항라를 적삼의 옷감으로 사용하였음이 기록되어 있다. 또 1910년대, 1920년대의 혼례 물목에는 저항라가 고쟁이, 바지, 치마의 옷감으로 기록되어 있다.

앞에서 서술한 것처럼 저항라라는 명칭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여러 문헌에 나타난다. 그런데 현재까지 알려진 저항라 실증 유물은 경기여자고등학교 경운박물관에서 소장한 남성용 소색(素色)의 주12 옷감으로 사용된 단 1점뿐이다.

형태 및 용도

적삼은 앞을 여며 입는 저고리형의 의복으로, 저고리 안에 받쳐 입는 내의(內衣) 또는 여름의 외의(外衣)로 착용하였다. 1927년 12월 22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염상섭의 소설 「사랑과 죄(131)」에는 주13 위에 모시항라 적삼, 즉 저항라 적삼을 덧입은 인물이 등장하여 당시 저항라 적삼을 외의로 착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경기여자고등학교 경운박물관에 소장된 저항라 적삼의 크기는 등 길이 58㎝, 주1 73㎝, 뒷품 54.5㎝이다. 적삼의 겨드랑이와 어깨 부분에는 동일한 옷감으로 주14를 대어 강화시켰다. 이 적삼에 사용된 저항라는 경사와 위사의 일부에 실을 이어 주는 꼬임이 보여 인피 주6로 제직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이웃하여 한 조를 이루는 평직 부분의 위사가 다섯 올인 5족 항라이다.

변천 및 현황

현재까지 알려진 저항라 실증 유물은 경기여자고등학교 경운박물관 소장 남성용 소색 적삼의 옷감으로 사용된 것 한 점뿐이다. 1930년대에 만들어진 이 저항라 적삼은 문헌에만 남아 있었던 저항라라는 옷감이 실제로 존재하였음을 증명하는 유물로서 그 보존 가치가 인정되어 2014년에 국가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의의 및 평가

경운박물관 소장 저항라 적삼 유물을 통해 문헌 기록에만 남아 있었던 저항라라는 옷감이 실제로 존재하였으며, 저항라가 적삼의 옷감으로 애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저항라 적삼은 따라서 한국 직물사 연구의 실증적 사료로서 보존 가치가 높다.

참고문헌

단행본

경기여고 경운박물관, 『근대직물 100년』(경기여고 경운박물관, 2013)

논문

권은주, 『기산 풍속화의 항라직기 복원에 관한 연구』(단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21)
박혜원, 『적삼에 관한 연구』(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9)
이은진, 『19~20세기 초 견직물에 관한 연구』(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4)

인터넷 자료

국가문화유산포털(http://www.heritage.go.kr)
주석
주1

뒷목 중심에서 소매 부리까지의 길이

주2

모시에서 뽑은 실. 우리말샘

주3

깁이나 비단을 짜는 명주실. 우리말샘

주4

씨와 날을 한 올씩 엇바꾸어 짜는 방법. 또는 그렇게 짠 천. 질기고 실용적이어서 많이 쓴다. 광목ㆍ모시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5

이웃한 날실들이 교차되어 씨실과 엮인 천의 짜임새. 우리말샘

주6

줄기 형성층의 바깥쪽 조직에 함유되어 있는 섬유. 체관부 섬유, 피층 섬유 따위로 이루어졌으며, 대부분 실용적으로 쓴다. 이것이 잘 발달된 대마, 아마로는 실과 베를 만들고 닥나무, 삼지닥나무로는 종이를 만든다. 우리말샘

주7

여자의 저고리 가운데 속에 입는 저고리. 우리말샘

주8

홑겹으로 지은 저고리. 우리말샘

주9

날실과 씨실을 아울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0

천이나 그물을 짤 때, 가로 방향으로 놓인 실. 우리말샘

주11

천이나 그물을 짤 때, 세로 방향으로 놓인 실. 우리말샘

주12

윗도리에 입는 홑옷. 모양은 저고리와 같다. 우리말샘

주13

저고리나 적삼 속에 껴입는 적삼. 저고리에 땀이 배지 않게 하기 위하여 입는다. 우리말샘

주14

홑적삼이나 고의 따위의 잘 해지는 곳에 안으로 덧대는 헝겊 조각.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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