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랑평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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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지리
지명
평안남도 대동군과 중화군(지금의 평양특별시 낙랑 구역과 역포 구역)에 걸쳐 있는 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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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평안남도 대동군과 중화군(지금의 평양특별시 낙랑 구역과 역포 구역)에 걸쳐 있는 평야.
내용

낙랑 평야(樂浪坪野)는 동서 약 22㎞, 남부 약 16㎞의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이 평야의 북쪽과 서쪽은 대동강(大同江)에 임해 있다. 이 평야의 동쪽으로는 무진천(戊辰川)의 동쪽에 있는 제령산(帝靈山)으로 이어지는 200m 내외의 구릉지에 이르고, 남쪽으로는 무동산(舞童山,240m)과 곤양강(昆陽江)의 북쪽 지역에 이른다.

평야에는 대체로 해발 20∼50m의 낮은 저위 침식평탄면(低位侵蝕平坦面)이 발달하였다. 김황원(金黃元)의 한시에 “장장일면 용용수 대야동두 점점산(長城一面溶溶水大野東頭点点山)”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점점산이라는 것은 잔구(殘丘)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는 이 낙랑 평야의 지형을 잘 설명하고 있다고 하겠다.

낙랑준평원은 지형의 성인이 준평원(準平原)으로 된 것인데, '낙랑평야'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다. 이것 또한 평양준평원(平壤準平原)의 대석회암통(大石灰岩統)이다. 중생대 말에 지각 변동으로 융기했던 지형이 침식을 받아 낮아졌으며, 홍적세 말(洪積世末)에서 충적세 초(沖積世初)에 걸쳐 심한 용해 침식을 받아서 카르스트 준평원[Karst PenePlain]에 이르렀다.

이 평야의 남쪽으로는 중화 구릉(中和丘陵)에서 혈암(頁岩), 점판암(粘板岩), 운모 편암(雲母片岩) 등으로 된 특수한 지층을 거쳐 더 남쪽으로 황주 평야(黃州平野)에 연속된다. 토양은 '테라로사(Terra Rossa)'라는 석회암의 용식에 따라 형성된 적색 점토(赤色粘土)로 이루어졌다. 낙랑준평원 일대는 대동강 하류의 강수량이 적은 지역이면서도 테라로사가 보수성(保水性)이 강하기 때문에 농산물의 생육에 유리하다. 곤양강(昆陽江)과 무진천(戊辰川)은 이 평야를 심하게 곡류하는데, 석회암이 용해되어 있어 탁탁(濁濁)한 색을 이루며 흐른다. 이 평야의 8월 평균 기온은 24.2℃이고, 1월 평균 기온은 -8.1℃이며, 연강수량은 900㎜ 내외이다.

곤양강 하류와 대동강 연안의 충적층(沖積層)이 퇴적된 지역은 벼농사가 잘 되며, 밭이 많은 지역은 밀·보리·조·옥수수·콩·팥·메밀·감자가 많이 생산된다. 평양 근처에서는 채소·포도·사과 등을 재배하고, 돼지·소 등을 사육한다. 평양에서 개성(開城)에 이르는 평부선(平釜線: 북한에서는 평양∼부산까지의 철도 이름)과 평양·개성 고속도로가 평야의 중앙을 남북으로 지나고 있다. 또, 남사리에서 역포(力浦)를 지나 원산(元山)으로 연결되는 평양·원산 고속도로가 통해 있다.

이 평야는 석회암 지층으로 이루어져서 지하수를 얻기 위하여 우물물이 있는 곳에 취락이 생기는 곳이 많아 남정리·냉정리·삼정리·용정, 당정리 등과 같은 정지명(井地名)의 취락이 많다. 평야에는 정백리, 역포와 같은 큰 취락이 있다.

대동강의 남안 가까운 곳에 낙랑군(樂浪郡)의 행정 중심지이던 유적이 남아 있고, 각지에 고분군(古墳群)이 있어 고대 문화가 발달했던 지역임을 나타내고 있다.

집필자
이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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