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Fagus engleriana Seemen ex Diels이다. 울릉도 특산으로 높이 300∼900m에 분포하며, 나무높이가 20m에 달한다. 줄기는 곧게 자라서 원추형의 나무모양을 이루고, 나무껍질은 회백색으로 평평하고 매끄럽다.
잎은 어긋나며 난형·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원저(圓底) 또는 넓은 예저(銳底)로 길이 6∼12㎝이며, 뒷면은 중륵기부(中肋基部)에만 털이 있고 황록색이며, 가장자리는 엽맥(葉脈) 끝이 오므라져서 물결모양 또는 치아모양의 톱니로 되며 9∼13쌍의 측맥이 있고 잎꼭지에 털이 있다.
꽃은 암수 한 그루로 5월에 피고 새 가지에 달리며, 수꽃은 두상(頭狀)으로 모여 달리고 지름이 2.5㎝로 털이 있다. 암꽃은 2개씩으로 꽃덮이는 4∼6개가 합쳐지고 암술대는 3개이며 자방(子房)은 3실(室)로서 각각 2개의 배주(胚珠: 씨방 속에 생기는 뒤에 씨가 되는 기관)가 들어 있으나 1개만 익는다.
견과(堅果)는 난상원형(卵狀圓形)으로 세모가 지고 목질(木質)의 총포(總苞) 중에 1, 2개 씩 들어 있으며, 각두총포(穀斗總苞: 참나무·떡갈나무 등 열매의 밑받침)는 가시 같고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내한성이 강하여 중부 내륙지방에서도 겨울을 나며, 음수(陰樹)로서 생장이 느리나 큰 나무가 된다.
맹아력이 좋고 많은 토양수분을 필요로 하지만 공중습도가 풍부하면 비교적 건조한 곳에서도 견딘다. 세계적인 주요조림수종이며, 목재는 재질이 우수하여 건축재·기구재·가구재·선박재·합판재·펄프재 등으로 쓰이고 껍질에서는 염료를 얻는다. 가을에 익는 종자를 채취하여 노천매장하였다가 이른 봄에 파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