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모촌리 고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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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모촌리 고분군 93-9호분 발굴모습
논산 모촌리 고분군 93-9호분 발굴모습
선사문화
유적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에 있는 삼국시대 백제의 독무덤 · 굴식 돌방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이칭
이칭
신흥리고분군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에 있는 삼국시대 백제의 독무덤 · 굴식 돌방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개설

1992년과 1993년의 2차에 걸쳐 학술조사의 일환으로 공주대학교박물관에 의해 발굴 조사되었다. 이 고분군은 이전에는 논산시 연산면 신흥리로 행정편제되어 ‘신흥리 고분군’으로 알려졌다.

고분군은 논산시의 중심부에서 동으로 13㎞의 거리에 자리하며, 양촌면 소재지에서는 북으로 4㎞의 거리에 있다. 교통상으로 보면, 논산∼대전 간 국도의 중간 지점에 자리한 논산시 연산면소재지에서 양촌면소재지로 향하는 697번 도로를 따라 약 8㎞를 남하하면 호남고속도를 만난다. 호남고속도로를 지나기 전 동쪽으로 이어진 작은 소로를 따라 1㎞ 정도 가면 고분군이 위치한 계곡의 입구에 이르게 된다.

고분군이 위치한 지역은 계룡산의 남단과 대둔산의 북단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곳은 비교적 높은 산지가 형성되면서 서쪽으로 논산의 탑정뜰이 전개된 지역이다. 산지는 표고 150m 정도를 유지한다. 주변에는 신흥리 산성을 비롯한 산직리 산성 등 백제 산성이 남아 있어 백제 멸망기 대신라 방어지역으로 인정되는 곳이기도 하다.

내용

고분의 분포는 신흥리 산성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구릉의 서남향 사면에 조밀하게 밀집되어 있다. 대체로 경사면에 조성된 고분군은 약 3정보의 면적에 걸쳐 수백 기가 남아 있다. 고분은 1992년에 구덩식 돌방무덤 13기, 굴식 돌방무덤 1기, 독무덤[甕棺墓] 1기의 총 15기, 1993년에 구덩식 돌방무덤 16기가 발굴 조사되었다.

구덩식 돌방무덤은 백제의 지방토착묘제로서의 전형적 형상을 갖추고 있다. 돌덧널·독[石槨甕棺] 등의 독무덤은 구덩식에 배장된 형태로 사용되었다. 굴식 돌방무덤은 백제의 남천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구덩식 돌방무덤군 지역에 굴식의 확대사용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구덩식 돌방무덤은 경사면에 지하로 토광을 파서 묘광 내에 돌을 쌓아 돌덧널을 꾸민 뒤 시신이나 유물을 안치한 다음 천정부의 덮개돌을 긴 벽면의 좌우 상단에 걸쳐 덮는 방식으로 축조하였다. 묘실의 장축은 경사면에 직교한 형태로 지형에 따라 배치하였다.

묘실의 평면형태는 모두 좁고 긴 사각형이다. 횡단면은 제형의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상자형의 곽으로 이루어져 있다. 축조재료는 할석형의 석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묘실의 좁은 벽은 대부분 넓은 판석을 세워서 막았다.

묘실 내부는 유물을 부장하는 부장구를 별도로 마련한 것이 많아 무덤형식의 변천상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93-5호분은 다른 무덤보다 규모가 2배 이상이면서 부장유물의 격이 매우 높아 수장층의 무덤으로 볼 수 있다.

돌덧널·독은 한쪽은 돌덧널로 다른 한쪽은 독을 사용한 것으로, 돌덧널과 독이 함께 하나의 묘실을 이루도록 만든 특이한 구조이다. 굴식 돌방무덤은 터널형 구조를 지니고 있다.

출토유물은 철기류와 토기류로 구분된다. 토기는 둥근바닥항아리와 기대, 굽다리접시, 병형토기, 납작바닥의 소형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외에 파수토기와 토기뚜껑이 있다. 이 중 둥근바닥항아리는 입이 큰 형태이며, 기대는 백제 구덩식 돌방무덤에서 주로 출토되는 것들이다. 철제품은 무기류가 중심을 이뤄 화살촉과 철도자, 철검과 철도, 철창, 철부, 교구 등이 있다. 특히, 마구류의 출토가 이채롭다.

의의와 평가

모촌리 고분군은 대체로 4세기 후반부터 5세기대까지 조영되다가 6세기 초반에 굴식 돌방무덤의 확대로 점차 소멸되었다. 이 유적은 백제의 지방토착묘제인 구덩식 돌방무덤군의 대표적 사례로 지방토착문화의 내용을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 →논산신흥리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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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이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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