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83㎝. 1976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후백제시대의 대명(大明)스님의 부도라고 전하나 문헌에 나타난 것은 없고 양식상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하대석(下臺石)은 1/3쯤 묻혀 있는데 8엽의 복련(覆蓮)을 양각하고 그 위에 변의 크기가 같지 않은 8각 간석(竿石)을 세웠다. 상대석은 하대석을 거꾸로 세운 모습인데 탑신은 1개의 석재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를 새겼다.
옥개석은 3단의 층급받침에 처마가 약간 쳐들린 모습인데, 2층 이상은 없어져서 원래 몇 층이었는지 알 수 없으나 전체형태는 석등형으로서 석탑으로 보기에는 이례적인 것이다.
이 탑은 원래 탑정리저수지 남쪽에 있었으나 저수지를 만들면서 현위치로 이전했다. 이곳에는 어린사(魚鱗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며, 속전(俗傳)에 고려태조가 남으로 견훤을 정벌할 때 이곳에 사찰을 지었다 하며, 절터 주위에 성(城)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