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내용에 ‘우체통’·‘자동차’ 등과 같은 개화기 이후의 문물이 등장하고, ‘남녀동등’, ‘일인(日人)득세’ 등의 표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작품 중의 ‘기미(己未)’는 1919년으로 추정되므로, 창작연대는 1920년대 초로 볼 수있다.
형식은 4음보를 1구로 계산하면 343구이다. 4·4조가 주축을 이루며, 3·4조, 3·3조, 2·3조, 4·3조, 4·5조, 5·4조 등도 나타난다.
경상북도 영천 태생의 한 여인이 귀엽게 커나온 과정, 신행, 시부모의 사랑, 친정생각과 꿈속의 친정방문, 실제적인 친정방문과 상봉의 즐거움, 백형의 부고, 시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차례로 노래한 다음에, 부모에 대한 효도를 강조한다.
전통적 유교의 도덕관념에 젖은 교훈적인 점을 보이고 있다. 1920년대의 내방가사를 살필 수 있으며, 동시에 시대적 변천에 따른 소재 일부의 변화를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