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한문 혼용체. 필사본인 『산서회수(山書會粹)』에 29번째 항에 실려 있다. 풍수지리에 대해 노래하였다.
전체 분량은 2음보 1행으로 헤아려 367행이며 4·4조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
내용은 크게 나누어 주산론(主山論)·청룡백호론(靑龍白虎論)·안산론(案山論)의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에 나타난 이상적인 길지(吉地)는 자손이 과거 급제해 부귀영화를 누리는 곳이라 하였다. 그러한 곳은 건해산(乾亥山 : 집터나 무덤의 뒤쪽 산이 북서쪽과 그보다 15° 북쪽 사이에 있는 경우)이 토산(土山)이면 우뚝하게 솟은 곳이라든가, 임감간(壬坎艮 : 북동쪽과 북쪽에서 서쪽으로 15° 사이의 북쪽 방향)이 첩첩하고 경갑봉(庚甲峯 : 서쪽에서 남쪽으로 15° 위치에 맞서 있는 봉우리)이 상대한 곳, 건경향정득수(乾庚向丁得水 : 북서쪽과 서쪽에서 남쪽으로 15° 위치 사이를 향하고, 남쪽에서 서쪽으로 15° 방향에 물줄기가 있는 지세) 등을 지적하고 있다.
또, 기피하는 흉지로는 자손들이 질병에 들거나 불구자가 된다는 곳으로, 건태방(乾兌方:북서쪽과 서쪽 사이의 방향)에 보이는 봉우리가 괴악(怪惡)하면, 관재(官災)가 예사이고, 머리 잘린 원혼이 흉악하며 신부 각시가 눈이 먼다고 하였다.
‘답산가’로는 이 작품 이외에도 『도선답산가(道詵踏山歌)』·『주자답산가(朱子踏山歌)』 등 한문가사와 『옥룡자답산가(玉龍子踏山歌)』·『최해운답산가(崔海運踏山歌)』 등 국한문 혼용체 가사가 있다. 이들은 서로 내용이 다르지만 ‘답산가’로 통칭된다.
이들 작품이 차지하는 문학사적 가치는 암송하면 그대로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교술 가사(敎術歌辭)로서 지식 전달의 교재라는 점에서 찾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