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笑話) 중 치우담(痴愚譚)에 속하며, 국내의 여러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내가 남편에게 무명을 팔아오라고 시켰는데, 어리석은 남편은 처음 보는 수박을 사가지고 왔다. 화가 난 아내는 수박을 팔아 양식을 사오라고 해서, 그 남편은 나가서 당나귀알 사라고 외치고 다녔는데, 어느 바보여자가 그것을 샀다.
바보여자는 수박을 부화(孵化)시키려고 이불 속에다 넣어두었다. 집에 온 남편이 썩는 냄새가 나서 이불을 들추었는데, 마침 산토끼가 이불 속에 들어왔다가 놀라서 도망쳤다. 바보여자는 그 토끼를 쫓아갔는데, 토끼가 도망쳐 뛰어든 집에 마침 당나귀가 새끼를 낳고 있었다.
바보여자는 그 당나귀 새끼가 자신이 산 당나귀알에서 나온 새끼이며 뱃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여, 결국 당나귀 새끼를 얻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밖에 바보 주인공이 수박에서 당나귀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당나귀를 수박에서 나온 것으로 착각하여 집에 데려왔으나 당나귀의 원주인이 찾아와 속았음을 깨닫게 된다는 변이형도 있다.
이 설화는 세상살이에 서툰 바보의 고지식한 행동이 웃음을 유발한다. 이러한 바보의 어리석지만 순진한 행동이 뜻밖의 행운을 가져오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설화 향유층인 민중의 약자에 대한 동정심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