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의 말사이다. 876년(헌강왕 2) 보조 체징(普照 體澄)이 창건했다. 고려 초에 보양(寶壤)이 중창하였으며,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방화로 불탄 뒤, 1689년(숙종 15) 서월 성해(瑞月 性海)가 크게 중수했다.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1985년 보물로 지정된 극락전을 비롯하여 삼성각, 향각(香閣), 천왕문, 요사채가 있다. 극락전의 기단은 큰 석탑처럼 이중으로 되어 있고, 면석(面石)에 연꽃과 거북무늬가 양각되어 화려하기 그지없다.
계단 측면에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가 새겨져 있는 점도 주목된다. 유물로는 절 아래에 석종형(石鐘型) 부도 1기가 있는데, 풍엄(豊嚴)의 것이다. 1950년 6.25 이전에는 10여기의 오래된 부도가 있었으나, 6.25 중에 모두 도난당했다.